[메디컬포커스] 고혈압·흡연·비만… '3대 敵' 경계하라

심근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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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올해 초 40대 초반인 비만 남성이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 스텐트 시술을 받고 겨우 위기를 넘겼다. 고혈압이 있는 흡연자였으며, 고지방 식사를 자주 하고 운동량이 부족해 체질량지수(BMI)가 33에 달하는 비만 환자였다. 고혈압, 흡연, 비만이라는 급성심근경색증 유발의 '3대 위험인자'를 모두 갖고 있었으므로, 심근경색증이 생기지 않았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했을 지경이었다.

고혈압은 심근경색증의 가장 큰 위험인자 중 하나이다. 흡연과 비만 역시 심근경색증의 주요 원인이다. 고혈압 환자가 담배를 무는 것은 독약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필자가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대한심장학회 지정 한국심근경색증등록연구분석 결과에서도 40세 이하의 젊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위험 요인 중 흡연이 8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혈압 자체만 있어도 혈관이 뻣뻣해지고 혈관벽이 두꺼워져서 동맥경화증이 생긴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순간적으로 더 높이며, 동시에 혈관을 손상시켜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 복부비만을 가진 사람의 경우, 허리가 날씬한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7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혈압, 흡연, 비만 등 심근경색증 위험을 높이는 요소들이 서로 겹치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혈압 약을 처방 받은 사람은 꾸준히 복용해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는 약을 임의로 끊거나 거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혈압 2기에 발견된 사람은 처음부터 두 가지 이상의 약제를 사용하여 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동시에 약을 여러 가지 먹다 보면 꼼꼼히 챙겨 먹기 쉽지 않다. 최근 두 가지 약제를 하나의 알약에 담은 복합제가 나와서 복용이 편리해졌다. 대부분의 복합제는 한 가지 성분의 치료제를 써서 혈압 조절이 안 되는 환자에 한해 2차 약제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혈압을 엄격하게 조절해야 하는 2기 고혈압 환자에게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는 복합제도 있다. 로자탄과 암로디핀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제가 이에 해당한다. 이 복합제는 단일 성분 약제보다 혈압 강하 효과는 우수하고 부작용은 적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약물만으로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식단 짜기 등의 생활 관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저염식은 물론이고, 채소를 많이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