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3.09.20 08:00

[이비인후과 Y캠페인] '물어보세요 귀,코,얼굴-목'

발성기관 노화 때문이 아닌 후두암∙갑상선암 이비인후과 두경부 질환 원인

 ‘중년의 사춘기’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40대 이상 중년에 들어서면서 우울한 감정과 인생의 위기감 등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목소리에도 적용 된다. 예전과 다르게 탁해진 목소리에 “젊을 때는 안 그랬는데,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가 변한다”며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년이 되면 성대에도 덮개가 쌓여 노화 현상으로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감기에 걸리거나 피로가 쌓였을 때도 목이 쉴 수 있고, 하물며 노래방에서 무리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가정, 직장 등에서 큰 소리를 내고 난 후에도 쉽게 목소리가 쉴 수 있다. 이처럼 워낙 생활 속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쉰 목소리의 경우, 2주 정도 적절한 안정을 취하면 정상적인 목소리로 회복이 되지만, 만약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는 후두암, 갑상선암 등 두경부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쉰 목소리 등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두경부암은 후두암이다. 특히 40대 이상의 흡연 남성에게서 특별한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후두암 가능성이 높다. 후두암으로 인한 음성 변화는 흔히 금속성의 거친 목소리라고 표현할 정도의 쉰 목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으로 실제 후두암 환자에서 70% 이상에서 목소리 변화가 나타난다.

후두의 중간부분인 성문부(성대)에 종양이 생기면 1차적으로 음성 변화가 나타나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초기암인 경우가 많아 완치율 역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종양이 성문 상부에 발생하면, 초기에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목소리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로 말기인 경우가 많다. 쉰 목소리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고, 목에 ‘혹’이 만져지고 이물감과 심한 구취, 삼킴 곤란 및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후두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후두암은 조기발견 여부가 완치율을 결정하기 때문에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되면 레이저 수술 등을 통해 목소리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흡연자라면 갑작스러운 목소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6.5배나 높기 때문이다. 후두암 수술 후에는 절대 금연이 필수이며, 말을 최대한 천천히 하는 습관을 들여 목에 무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커피나 탄산음료 등은 피하고 50~6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자주 섭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후두암 이외에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는 또 다른 암은 갑상선암이다. 후두암은 종양이 후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는 반면에 갑상선암은 종양이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에 영향을 미쳐 성대 마비를 유발, 목소리 변화를 초래한다.

갑상선암은 ‘거북이 암’이라 불릴 만큼 진행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자칫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간과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중 하나가 목소리 변화다. 이미 목소리에 변화가 생긴 후 병원을 찾는다면,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 후 음성장애가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목에 멍울이 만져지고, 이물감으로 인해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거나 목이 붓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하며, 호발 연령대에 들어서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수술 후에는 일시적인 성대마비 증상이 올 수 있지만 보통 3~6개월 후에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돌아오며,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해 성대가 붓는 경우, 갑상선 호르몬을 교정해주면  2-3주후부터 음성 호전이 가능하다. 또 고음 발성이 안 되거나 발성장애, 이물감 등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이비인후과 음성재활치료 등을 통해 어느정도 개선이 가능하다. 종양이 신경을 침범해 수술 시 불가피하게 신경을 절제했다면, 영구적인 성대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성대내 주입술이나 음성 성형술 등을 통해 성대를 재건시켜 주어야 한다.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나 고음 장애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후두암,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비교적 높지만, 수술 후 음성 및 삼킴장애 등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암이다. 때문에 수술 시 음성 및 삼킴기능의 보존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단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된 목소리와 삼킴기능을 살릴 수 있는 섬세함이 필요한 수술로 이러한 기능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의한 진단과 수술이 이루어져야 좋은 예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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