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뿐 아니라 큰소리 민감도 등 검사 잘못 맞추면 이명·두통 등 부작용 생겨 전문의·청각사·상담사 있는 병원 가야
개인 사업을 하는 박모(58·경기 성남시)씨는 난청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을 느껴 2년 전 보청기를 구입했다. 보청기에 대해 잘 알아보지 않고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박씨는, 이비인후과 진단 없이 의료기기판매점에 가서 30만원대의 기성형 보청기를 골랐다. 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해도 정작 들려야 할 다른 사람의 말소리는 선명하게 들리지 않았고, 큰 소리에 오히려 더 민감해질 뿐이었다.
얼마 못 가 보청기 사용을 포기했던 박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보청기는 청력뿐 아니라 각자의 청각 유형에 맞게 처방받아 쓰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김성근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 박씨는 청력검사와 함께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고,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처방받았다. 지금 그는 큰 불편 없이 거의 모든 소리를 잘 듣는다.
김성근 원장이 난청 환자에게 맞춤형 보청기를 끼워주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청각 유형에 맞는 보청기 골라야
내이(內耳)에 문제가 있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빨리 보청기를 껴야 한다. 달팽이관이나 청신경까지 손상된 상태가 돼서야 자신이 난청인 사실을 알고 보청기를 쓰면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귀가 약해지면 바로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보청기를 고를 때, 경도·중등도·고도·고심도 등 난청의 정도만 중요하게 여긴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의 정도도 중요하지만, 어떤 소리를 어떻게 듣는지에 대해 파악을 해야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올바로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똑같은 중등도 난청 환자라도, 어떤 사람은 큰 소리에 민감하고, 어떤 사람은 울림 소리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청각 유형은 이비인후과에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 소음하 문장 인지도 검사, 큰소리 민감도 검사, 어음 분별력 검사, 울림에 대한 민감도 검사 등을 받으면 된다.
김성근 원장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자신에게 맞지 않는 보청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난청이 더 심해지거나 이명·두통 등이 생긴다"며 "보청기를 처음 구입할 때 난청 전문 이비인후과에서 종합적인 청각 검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단순 난청 아닌 질환 때문일 수도"
보청기를 잘 골라서 써도, 사후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난청이 악화된다. 보청기는 다양한 주파수 중 환자가 나빠진 부분만 선택적으로 잘 들릴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하는데, 환자가 임의로 모든 소리를 키우면 잘 들리는 다른 주파수도 같이 올라가 문제가 생긴다.
특히, 김성근 원장은 "삼출성중이염·외이도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 때문에 청력이 안 좋아질 수 있는데도 무조건 보청기 볼륨만 키우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보청기를 낀 후 잘 들리던 소리가 갑자기 잘 안 들린다면, 전문 청각사뿐 아니라 이비인후과 전문의와도 상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청기를 맞출 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청각사, 전문상담사의 관리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병원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