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공동으로 조사한 12~18세 청소년의 난청 유병률은 경도 난청의 경우 3.8%였고, 중증도 난청은 1.6%로 조사됐다. 그러나 2010년 초중고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난청을 포함한 귀 질환 전체의 유병률은 0.47%에 불과했다. 100명 중 3명 꼴에 이르는 학생 난청을 대다수 놓치는 셈이다.
학교 청력 검사가 부정확한 이유는 미흡한 검사 항목과 검사 환경 때문. 현재 학교 청력 검사에서는 단일 주파수(1000Hz)의 소리만을 이용하여 듣는지 못 듣는지를 판단, 난청 여부를 진단한다. 그러나 난청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파수에 따라 소리의 강도를 조절해 가장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계를 측정하는 ‘순음청력검사’와 내이 세포 반사 반응 정도나 고막 중이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기관의 이상을 파악하는 ‘이음향방검사’, ‘임피던스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환 교수는 “그러나 학교 검진에서는 순음청력검사만 약식으로 하기 때문에 난청을 놓치기 쉬운 것”이라고 말했다.
청력검사를 시행하는 환경도 오진률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청력검사는 방음시설을 갖춘 부스에서 진행해야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다. 외부 소음이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분 내외로 스치듯 끝나는 청력검사로는 난청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승환 교수는 “방음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시행되는 청력 검사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지 못해 정밀한 검사가 불가능하므로 검사항목과 환경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학교 청력 검사 결과 정상 청력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특정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재검진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주의 산만이나 특정 단어를 못 듣는 경우, △소리가 웅웅거려 옆에서 이야기를 해도 특정 발음이 잘 들리지 않는 경우, △이어폰 소리를 외부에서 들릴 정도로 높이는 경우 등이다. 이는 학교청력검사 결과가 오진된 경우일 수 있기 때문에 소음성난청 예방과 함께 현재 귀 상태가 정상인지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생활 속에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어폰 사용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하루 한 시간 이상 이어폰 사용은 피해야 하며, 한 시간 정도 사용했다면 15~20분 가량 조용하게 귀를 휴식시켜주어야 한다. 또 볼륨 조절이 중요한데, 전체 볼륨의 약 60%이하로 사용해야 하며,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거나 다른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볼륨을 높이지 말아야 한다.
이비인후과 황찬호 전문의는 “학교 청력 검사만으로는 소음성 난청이나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귀 문제를 놓칠 수 있다”며 “귀에서 웅웅소리가 나면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발음이 잘 안 들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