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도 ‘냉방병’에 걸린다는 사실?

입력 2013.08.22 15:15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에어컨을 필요 이상으로 틀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냉방이 된 실내와 무더운 실외의 온도 차이가 심할 경우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그런데 에어컨의 찬 바람은 냉방병뿐 아니라 허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낮은 기압과 에어컨 바람, 허리 통증 유발

평소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경증디스크(추간판 탈출증) 또는 심하지 않은 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에어컨 등 찬바람을 쐴 경우 낮은 기온과 기압 때문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문제는 30~40대 젊은 층은 대부분 낮은 기압과 에어컨 바람 때문에 허리에 심한 통증이 생겨도 질환이라고 생각 하지 않기 때문에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졌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고 병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발 차갑다면 냉방병 보다 척추질환 의심해야

수족냉증은 주로 겨울에 나타나지만 최근 에어컨 등으로 인해 여름철에도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 등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신경계통 이상 때문에 생기는 냉증은 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동반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냉방병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이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 몸의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있다. 이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가는데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이다.

경막외내시경요법으로 치료, 습도조절 및 운동으로 예방

찬바람으로 심해지는 허리디스크나 냉증까지 유발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비수술 요법인 신경차단술로 치료할 수 있다.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가지에 주사기로 약물을 직접 주입, 신경뿌리의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신경차단술은 시술 시간이 무척 짧고 회복시간도 빨라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척추관 협착증의 초기 치료 단계를 놓쳤거나 신경압박이 심해 마비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척추후궁부분절제술이 필요하다. 척추 후궁을 부분적으로 제거해 척추신경 통로를 넓혀주는 시술이다. 수원 튼튼병원 척추센터 김동현 병원장은 "협착증이 너무 심해 척추불안정증을 동반하고 있을 때는 척추를 고정하는 척추 융합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야 수술 범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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