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명 연예인이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하면서 패혈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패혈증은 병을 유발하는 원인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로, 익히지 않은 어패류나 개방된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5천~4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환자가 가장 많다.
■ 익히지 않은 어패류, 오염된 해수에 감염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의해 감염된다.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21도를 넘어가는 8월~9월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균의 증식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에 오염된 해수 속 균이 침입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오한,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발병 후 36시간 이내에 상처 난 부위와 대퇴부, 엉덩이 등에 붉은 반점과 수포 등 피부 질환을 보이기도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 증상을 유발해 사망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피부 감염일 경우 피부의 궤양이나 괴사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상처 부위를 절단하거나 피부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어패류 반드시 익혀먹고 피부 상처 나지 않게 해야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균은 염분이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생선을 수돗물로 씻는 것이 도움이 되고, 56도 이상의 열로 완전히 익혀 균을 멸균 시킨 뒤 먹어야 한다. 또한 날 생선을 요리한 조리기구(칼, 도마, 행주 등)는 깨끗이 씻고 소독하여 2차 감염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바로 먹거나 5도 이하에서 냉장 보관 하도록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상처를 통해 균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바닷물에 들어갈 때 각별히 주의 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상처 부위가 노출되었을 경우 바로 소독하여 감염을 예방하도록 한다.
회식이나 모임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어패류를 먹게 될 경우에는 생강, 생마늘 등을 같이 먹으면 비브리오균을 비롯한 세균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 생강 특유의 향을 내는 정유 성분과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진저롤, 쇼가올 등이 각종 세균에 대한 강력한 살균 및 향균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매실즙, 고추냉이 등이 함께 먹으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청심국제병원 내과 김종형 과장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간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이나 만성신부전증, 재생불량성 빈혈 등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에 취약하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어패류를 섭취할 경우에는 고추냉이나 생강을 함께 먹으면 비브리오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