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 및 탈모 치료제로도 쓰이는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 복용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미국뉴욕타임스지는 “미국 샌안토니오 텍사스대 연구팀이 지난 14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서 전립선암 치료에서 피나스테라이드가 효과적이다”고 보도했다.
텍사스대 연구팀은 피나스테라이드 복용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은 줄이지만 암이 실제 발병 시에는 암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인 PCPT(Prostate Cancer Prevention Trial)를 후속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뉴욕타임스지는 밝혔다. PCPT는 55세 이상 남성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다 2003년 6월 초 중단된 연구로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한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30%까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이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는 부작용을 이유로 피나스테라이드를 전립선암 치료에 쓰는 것을 금했다.
텍사스대 연구팀은 PCPT 참가자들의 최신 전립선암 발병 여부, 사망 여부 등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한 뒤 1만 8880명을 무작위로 추출한 뒤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한 집단(9423명)과 그렇지 않은 집단(9457명)으로 나눴다. 두 집단 중 전립선암 환자의 비율은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한 집단이 10.5%(989명)이고, 그렇지 않은 집단이 14.9%(1412명)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고위험군의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피나스테라이드 복용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험군의 전립선암 환자의 비율은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한 집단은 3.5%(333명)이고, 그렇지 않은 집단의 3.0%(286명)로 나타나 두 집단 간 차이가 작았다. 10년 생존율도 저위험군의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한 집단(83.0%), 그렇지 않은 집단(80.9%)으로 드러났지만, 고위험군의 전립선암 환자는 피나스테라이드 집단(73.0%), 그렇지 않은 집단(73.6%)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에서 암 치료 및 리서치 센터를 맡은 이안 톰슨 교수는 “전립선암에 대한 과잉 치료로 저위험군의 전립선암 환자들이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을 겪고 있다”며 “피나스테라이드를 사용하여 환자들을 불필요한 치료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의 피터 스카디노 교수도 “더 심화된 연구가 필요하지만, 저위험군의 전립선암 환자들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