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3.08.14 17:46

건강을 위해 어떤 물을 어떻게 마시라는 방법론은 수없이 많다. 물과 건강에 관한 많은 속설, 과연 모두 진실일까?

01 부기 때문에 안 마신다? → 더 마셔라

많은 이들이 부기 때문에 물 마시기 무섭다고 한다. 이때는 병원에 가서 부기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원인 질환이 없다고 확인되면, 전문가들은 오히려 마시는 물의 양을 점차 늘리라고 권한다. 박명규 교수는 “부기는 물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체내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물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오히려 마시는 물의 양을 조금씩 늘려서 순환이 잘 되도록 하면 부기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몸의 이상적인 수분 분포는 40%는 세포 안에, 15%는 세포와 세포 사이(간질)에, 나머지는 혈액 속에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순환이 잘 안돼서 노폐물이 쌓이거나 혈액 흐름이 나빠지거나, 염분을 지나치게 섭취해 이 균형이 깨지면 몸에 부종이 생긴다.

02 식후에는 마시지 마라? → 조금만 마셔라

식사할 때 물 마시는 타이밍에 관련한 논란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물 때문에 분비되는 위산 양은 극히 적어 식전에 한 잔 정도 마시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식사 도중이나 식사 후에 물을 마시면 위에서 분비되는 소화 효소가 희석돼 소화가 잘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위는 음식을 분쇄하는 역할을 할 뿐 소화는 장에서 이뤄지므로 위에 음식이 머무는 동안에 물을 마신다고 소화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는 반대 주장도 있다. 물론, 이와 관련한 정설은 없다. 다만 식사 전, 중간, 후에 물을 마시고 싶으면 위와 장 운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물 사진.
사진 헬스조선DB

03 세포가 마른다? → 근육이 줄어들 뿐

나이 들면 체내 수분량이 줄어 세포가 마르기 때문에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늙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박명규 교수는 “나이 들면서 세포 저항력이 떨어지기는 해도, 세포가 건조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세포는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지 않는 한 죽기 전까지 40%라는 같은 양의 수분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나이 들수록 몸이 갖고 있는 수분 양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세포가 건조해져서가 아니라 몸의 근육이 줄어서다. 지방이 갖고 있는 수분량은 10% 정도인 반면, 근육에 포함되어 있는 수분량은 70~80%에 달한다. 나이 들면서 근육이 줄면, 당연히 몸속 수분량도 줄어든다. 박 교수는 “나이 들면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지만, 근육량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04 씹어 마셔야 좋다? → 천천히 마셔라

전문의들은 건강을 위해 “물을 씹어서 먹자”고 조언한다. 이는 물을 진짜 씹어 마시라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천천히 마시면 흡수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김고운 교수는 “천천히, 조금씩 마시는 물은 위나 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체내 흡수율을 높인다”며 “한 번에 많이 마시면 소화 기능에 영향을 미쳐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천천히 마시자”고 말했다.

05 맹물이 최고다? → 無당분은 OK

밋밋한 물맛이 싫고 비린데도 꾸역꾸역 참고 마시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레몬이나 허브 등을 물에 띄워 마셔 보자. 당분이 없는 물이면 괜찮다. 특히 허브는 심신을 안정시키고, 레몬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생강이나 오미자, 유자 등을 넣어 마시면 피로해소 등에 도움이 된다. 단, 콜라나 주스 등 음료는 물이 아니다. 음료수 안의 당분은 수분의 체내 흡수를 느리게 만들어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06 좋은 물로 골라 마셔라? →  별 차이 없다

값이 비싼 암반수나 해양심층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순수한 물에는 없는 성분을 추가하거나 물의 성질을 바꾼 기능수(機能水)도 많이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이런 물들이 보통 물과 별 차이 없다고 말한다. 시판 중인 물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은 하나도 없다. 좋은 물은 ‘인체에 해로운 병원균 등 유해물질이 없고 깨끗하며, 음식물의 소화나 흡수율을 높이는 약알칼리성(pH 7.5 정도)을 띤 물’이다. 건강에 특별히 좋다고 알려진 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미네랄워터 : 우리가 미네랄워터라고 부르는 물에는 일반 생수에 들어 있지 않은 규소, 아연, 망간, 셀레늄 등이 들어 있다. 미네랄은 세포 대사의 균형을 잡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은 된다. 문제는 이들 성분의 함유량이다. 시판되는 미네랄워터를 하루에 2L 이상 마셔도 미네랄 하루 섭취 권장량의 15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평소 음식물로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면 물로라도 미네랄을 챙기는 게 좋다.

해양심층수 : 햇빛을 전혀 받지 않는 심해에서 퍼 올린 뒤 염분 등 용해물질을 제거한 물이다. 인이나 질소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지상에서 들어오는 병원균이나 유해물질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미네랄 섭취가 목적이라면 굳이 비싼 해양심층수를 마실 필요는 없다.

알칼리수 : 알칼리수가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막고 질병을 치료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다만 알칼리 이온수 생성기는 소화불량·위산과다·만성설사·장내 이상 발효 등의 증상을 다소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 기기 허가를 받았다. 수소이온농도(pH)가 8.5~10이고, 하루 적정 음용량은 500mL~1L다.

탄산수 : 탄산수는 탄산가스를 녹여 만든 것이 있고 천연탄산수가 있다. 탄산수가 다이어트에 도움된다는 일부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 식사 전 탄산수를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 음식을 덜 먹게 되는 효과 정도다. 식이조절을 하는 사람이 탄산수를 마시면 미네랄과 무기질 결핍을 예방해서 신체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소수 : 일반 물보다 10~15배 많은 산소가 들어 있는 물이다. 나이 들수록 혈관을 통해 운반되는 산소 양이 줄어 피부 노화가 일어나는데, 이때 고농도 산소수를 마시면 좋다는 주장이 있다. 또, 공기 중 산소를 들이마실 때보다 체내 흡수가 더 빨리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물 은 위장을 거쳐 혈액이 되기 때문에 산소수를 마시면 산소의 체내 흡수가 더 빨리 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몸속 세포에 산소 공급량을 조금 늘려서 생리기능을 약간 높이는 효과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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