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형·휴대용 기기… 병원 밖에서도 심전도 즉각 체크

진단 어려운 부정맥 최신 검사법

직장인 이모(45)씨는 최근 심장마비로 쓰러져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그런데 심전도 검사(심장이 규칙적으로 뛰는지 확인하는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 이씨는 2년 전에도 심장마비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여러 검사를 해도 심장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주치의는 "부정맥이 잠시 나타나 심장마비로 이어진 것 같다"며 "부정맥은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는 특성이 있어 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갑자기 나타나 사라져 진단 어려워

부정맥은 심장을 뛰게 만드는 발전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말한다. 가슴답답증, 가슴두근거림, 어지럼증, 실신 등을 초래하는데,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잘 사라진다. 이 때문에 병원에 바로 갔는데도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심전도 검사 시간은 10초가량이어서 짧은 순간 나타나는 부정맥을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는 "부정맥 환자 중 상당수는 병이 악화된 뒤 진단을 받거나, 심지어는 심장마비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부정맥을 진단하는 데 휴대용 심전도 기기가 도움이 된다.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심전도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용 심전도 기기를 쓰는 모습. /고대안암병원 제공
부정맥 진단 위한 최신 검사법

일반적인 심전도 검사보다 정확한 게 홀터 심전도 검사(짧게는 24시간에서 길게는 1주일간 심전도를 부착하는 검사)다. 이 검사를 1주일간 해도 부정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는데, 요즘은 새로운 검사 방법이 나와 진단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USB 메모리 크기의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를 심장 근처 피부 점막에 심으면, 1년~2년 6개월간의 심전도 기록이 담긴다. 부정맥 의심 증상이 실신으로 나타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부정맥 의심 증상이 생긴 시점의 심전도 기록을 무선 리모컨으로 컴퓨터에서 확인, 부정맥 여부를 확진할 수 있다. 값이 330만원으로 비싸다.

휴대용 심전도 기기=스마트폰 모양의 휴대용 심전도 기기를 가지고 다니다가 증상이 있을 때 스위치를 켜서 가슴에 대면 심전도가 찍힌다. 이 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기록이 나타나기 때문에 부정맥 여부를 확진할 수 있다. 부정맥 의심 증상이 실신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 쓴다. 1주일 대여비가 1만4000원이며, 20만~30만원대에 구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