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한국인 근로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다 숨져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파악한 질병 경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확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망자와 접촉한 후 국내에 입국한 동료 근로자 3명은 음압 격리(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 환자를 외부에서 차단하는 것)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지역 알루미늄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해온 사망자는 지난 7일 감기증세로 약을 먹었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10일 현지 지역병원에 입원했으며 다음날인 11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작년 가을부터 중동지역에서 잇따라 사망자를 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원인 바이러스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동물에서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종류다. 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은 감기부터 사스(SARS)까지 다양하다. 최근 중동과 일부 유럽지역에서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전까지 인체에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공식 보고된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는 총 94명이며 이 중 46명이 사망했고, 환자 중 74명이 사우디아리비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정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확인된 환자들은 대부분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또한,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났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서 신부전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잠복기는 9~12일 정도이며 질병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 백신 등 특정한 치료제는 없고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만 가능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을 여행한 후 10일 안에 38℃ 이상 고열과 기침을 동반한 급성호흡기증상이 발생하면 공항검역소나 의료기관에 여행사실과 함께 증상을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부득이하게 중동지역을 여행해야 한다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며, 외출 후 손 씻기와 양치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