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수술로 새 삶 찾고 득녀까지 성공한 몽골 환자

입력 2013.08.01 17:38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간투야(Gantuya Sambuu·38)는 2007년부터 일본 도쿄에서 수의학 박사 학위 취득 후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B형 간염이었던 그녀는 2009년 일본에서 B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2011년이 되자 간경화 증세는 날로 악화됐고 더 이상 약물 치료가 불가능했다. 마지막 남은 선택은 간 이식뿐이었다. 간 이식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그녀의 간 이식 수술은 불투명했다. 수술 비용도 부담스러웠다. 결국 그해 4월 자신의 고향인 몽골 울란바토르로 돌아왔다. 간경화로 인한 복수와 부종이 나타났고, 식도와 위 정맥류가 발생해 위장관에 출혈이 생겼다.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간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2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진단도 받았다. 하지만 몽골 현지 의료수준으로 간 이식 수술은 불가능했다.

그러던 중, ‘간이식술 몽골 전수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두번씩 몽골 현지를 찾아 간이식 수술을 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2011년 12월부터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고, 생체 간 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지난 2월 25일 오전 7시, 몽골 국립 제1병원에서 간투야의 간 이식 수술이 시작됐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이승규 교수를 비롯한 외과·마취과 등의 의사, 간호사 15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5시간 30분만인 밤 10시 30분 대수술이 끝이 났다. 간투야 친언니의 아들인 바다르(Badar Uugan·23)의 간 65%를 절제해 그녀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 이식 수술이 시행됐고, 수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간이식 수술 후에는 체계적 관리가 이뤄졌다. 수술 후 서울아산병원의 모든 의료진은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간이식팀의 남궁정만 교수는 수술 후 2주 동안 현지 병원에 남아 간투야를 지켜봤고, 회복된 것을 확인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수술 후 점차 건강을 되찾은 간투야는 셋째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 2009년 간경화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월경이 없었고 아기를 가질 수 없었는데, 수술 후 지난해 3월부터 월경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체계적인 관리와 검사 덕분에 간투야는 지난 7월 서울아산병원에서 몸무게 3.245kg, 키 50cm의 건강한 딸아이 다디슈(Dadishur Ganjorg)를 출산했다. 간투야와 딸은 최근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

간이식팀 남궁정만 교수는 “간이식을 받고 나서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간투야의 경우 수술 후 꾸준한 관리 덕에 건강한 딸을 낳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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