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처진 자궁, 들어내지 않고도 치료 가능

주부 이모(52·서울 광진구)씨는 수년 전부터 허리가 아프고 골반 아래가 늘 묵직한 느낌이었다. 지난해 병원을 찾아간 이씨는 자궁이 정상 위치보다 밑으로 처져 있는 자궁하수증 진단과 함께 "출산을 마쳤으니 자궁절제술을 받으라"고 권유받았다. 이씨는 자궁을 떼어내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 때문에 수술을 포기했지만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이씨는 최근 밀려 내려간 자궁을 제자리로 올려보내고 고정시키는 수술인 후방질원개수술을 받은 뒤 증상이 깨끗이 사라졌다.

솜씨좋은산부인과의원 윤호주 원장은 "자궁하수증은 젊어서 다산·난산을 했거나, 머리가 크고 체중이 무거운 아기를 출산한 여성에게 45세 이후에 흔하게 생긴다"고 말했다. 자궁하수증이 있으면 요통·피로감·요실금·질염 등이 잘 생기고, 증상이 심하면 보행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윤호주 원장은 "예전에는 자궁하수증이 심하면 자궁을 아예 떼어내거나, 배를 열고 자궁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당겨서 자궁을 고정시키는 대수술을 했다"며 "하지만 후방질원개수술을 하면 자궁과 맞닿는 부분이 다시 좁아져서 자궁이 밀려 내려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방질원개수술은 수면마취와 부분마취로 1시간 정도 진행하며, 당일 퇴원해서 샤워 등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