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면 현지의 감염 질환에 주의하자. A형 간염, 백일해, 파상풍 등 국가에 따라 조심해야 할 질환이 여럿 있다.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대부분의 백신이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효과가 생기는 것을 감안해, 출국하기 최소 2주 전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필요한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해외 바캉스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현지에 어떤 감염 질환이 있는지 알아보고 출국 2주 전까지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다.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가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사람에게 예방접종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개도국, A형 간염 백신 맞아야
태국이나 필리핀 같은 개발도상국을 여행할 때는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A형 간염을 조심해야 한다. 항체가 없는 성인이 A형 간염에 감염되면, 급성 간염에 걸려 한 달 이상 입원을 해야 한다.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 백신 접종이 특히 중요하다.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항체 보유율이 10%에 불과해, 대한감염학회는 20대의 경우 별도의 항체 검사 없이 예방 접종을 맞도록 권장한다.
A형 간염 백신은 초기 접종 후 2~4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 따라서 출국 2주 전에는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하고, 면역항체 형성과 장기간 질병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첫 접종 후 6개월 후에서 12개월 사이에 1회 더 접종하면 된다. 대표적인 A형 간염 백신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하브릭스'는 큰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세계 최초의 A형 간염 백신이다. 1992년에 첫 발매된 이래, 30여 개국에서 150여 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통해 면역원성, 효능, 안전성이 입증됐다.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1억 도즈 이상 접종됐다.
◇미국·영국·호주는 백일해·파상풍 예방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최근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백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은 지난해 총 4만1880명이 백일해를 앓았고, 영국 9741명, 뉴질랜드 5938명 등이다. 미국의 백일해 사망자 18명 중 13명이 3개월 미만 영아였으며, 영국은 14명 모두 3개월 미만, 뉴질랜드는 사망자 2명 중 1명이 6주 미만의 영아였다. 이렇듯 백일해가 영유아에게 발병하면 발작적인 기침과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로 호흡기로 감염되며 가족내 감염률이 높아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한다. 백일해에 감염된 영유아는 50% 이상 부모로부터 감염된 것이다.
만약, 이 지역으로 여행을 가려고 한다면 영유아는 DTaP 백신을 꼭 맞히고, 만 10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은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 백신을 맞는 게 좋다. 영유아와 접촉이 잦은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 백일해를 아이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Tdap 백신을 꼭 접종해야 한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Tdap백신인 '부스트릭스'는, 한 번만 맞아도 백일해뿐 아니라 파상풍, 디프테리아까지 예방할 수 있다. Tdap 백신 중 유일하게 65세 이상 고령층도 접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