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할 때 쓰는 식기류의 비밀들
접시가 검정색에 담겨 나오면 음식 맛이 떨어지고, 칼을 써서 음식을 먹으면 더 짜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이어트를 할 땐 식욕을 줄이기 위해 검정색 접시를 활용하고, 음식이 싱거워서 못 먹는 가족은 칼을 써서 먹게 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심리학과 찰스 스펜스 교수팀은 식기류의 색이나 무게, 종류에 따라서 우리가 느끼는 음식 맛이 달라지는지, 100여명 대학생을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음식 맛을 수치로 표현한 지표(0~9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리커트 척도)로 식기류의 변화에 따른 음식 맛을 평가했다.
첫 번째 그룹(35명)은 식기류의 무게가 맛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숟가락의 무게가 요구르트의 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봤더니, 가벼운 숟가락(2.35g)으로 플레인 요거트를 떠먹을 때가 무거운 숟가락(10.84g)으로 플레인 요거트를 떠먹을 때보다 식감이 더 부드럽다고 여겼다.
두 번째 그룹(40명)은 식기류의 색이 맛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5가지 색(흰색, 빨간색, 파란색, 분홍색, 검정색)의 숟가락으로 2가지 색(흰색, 분홍색)의 플레인 요거트를 먹게 했는데, 분홍색 숟가락보다 흰색 숟가락으로 플레인 요거트를 먹으면 더 달콤한 맛이 난다고 느꼈다. 반면 검정색 숟가락보다 분홍색 숟가락을 써서 플레인 요거트를 먹을 때 더 달콤한 맛이 난다고 했다.
세 번째 그룹(30명)은 식기류 종류가 음식 맛에 영향을 주는지 봤는데, 칼을 사용해 음식을 먹으면 더 짠 맛을 느끼는 것으로 나왔다. 치즈를 먹을 때 숟가락이나 포크, 이쑤시개 등 으로 먹는 것보다 칼을 사용해 먹으면 치즈가 더 짜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트륨 수치를 낮추고 싶은 사람은 칼을 사용해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우리가 음식을 먹기 전부터 뇌가 음식이 담겨져 있는 환경에 의해, 또 어떤 식기류를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음식 맛을 판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저널 ‘풍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