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포커스] 조기 발견이 중요… B형과 달리 완치 가능

C형 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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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원 신우원내과 원장
최근 40대 남성이 "건강검진에서 C형간염이 발견됐다"며 필자의 병원을 찾아왔다. 이 남성은 "평소 조금 피곤했을 뿐 다른 증상은 없었다"며 "통증도 없고 아무 증상도 없는데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하느냐"고 걱정했다.

C형간염은 A형간염이나 B형간염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다. 진단과 검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병원 표본조사를 통해 확인된 환자는 2002년 1927명에서 2012년 4280명으로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계는 C형간염이 2000년대 이후 빠르게 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 약 60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일단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발전하고, 그 중 20%는 다시 간경화로 진행되는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로, 국내 간암 환자의 20~30%에서 C형간염이 확인되고 있다.

C형간염의 문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C형간염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만성간염이나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사람이 많다. 예방백신이 없는 것도 문제다. 예방백신이 나와 있는 A형간염이나 B형간염과 달리, C형간염은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심해 효과적인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해 감염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사실상 유일한 대처 방법이다.

C형간염은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하다.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과 달리 만성간염 단계에서만 발견해도 적절한 치료로 전체 환자의 50~80% 정도는 완치된다. 일단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평생 약을 먹으면서 활동을 억제해야 하는 B형간염과 달리, C형간염 바이러스는 박멸이 가능하다. C형간염의 치료는 C형간염 바이러스 증식의 억제 또는 박멸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간경화 및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차단하는 게 목적이다. 최근 환자 체중에 맞게 정확한 용량을 투여하는 페그인트론과 같은 효과적인 약제가 많이 개발돼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인은 대부분 현재 개발된 치료약이 잘 듣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완치율이 외국보다 높다.

C형간염은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 남성이 많이 걸린다. 따라서 40~50대 중년 남성은 C형간염 검진을 꼭 받아보고, 주기적으로 간 건강을 점검하도록 권장한다. C형간염은 아직 국가건강검진 항목이 아니므로, 각 직장마다 임직원에게 받도록 하는 정기건강검진 항목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