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감정을 나누고, 치유의 에너지를 나눈 밤”

암극복 힐링캠프를 다녀와서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잔잔한 감동이에요. 아프고 외로운 모든 이들에게 이 따뜻함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또 강원도에 가고 싶네요. 선생님 사진, 또 글들.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깊은 감동과 치유, 그리고 추억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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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암극복 힐링캠프는 해발 700m 청태산 기슭 둔내자연휴양림에서 열렸다. 사진=헬스조선 김주호

지난 5월 열린 암극복 힐링캠프 참가자들이 보내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의 내용이다. 하지만 정작 감사할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들에게 웃음과 희망과 행복한 마음을 드릴 기회를 가졌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암극복 힐링캠프 프로그램 사흘 째. 나는 암투병 체험 특강을 하러 강원도 둔내자연휴양림으로 가서 오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나 역시 시간적으로는 완전히 암에서 해방되지 않은(진단 후 5년이 경과해야 완치 판정을 받는다) 암환자이니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을 읽고 눈빛으로 공감할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전체 프로그램 매니저를 맡은 명상 강사 유하진 선생님이 진행한 힐링명상 시간. 눈을 감고 어릴 적 가장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몸이 좋지 않은 여동생을 보살피는 내 어린 시절 모습이 보였다. 눈물이 터져 나왔다. 동생을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감에 창피함을 애써 감추는 한 소년의 마음속 상처가 느껴졌다. 각자 아픈 기억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깊이 숨어 있던 상처를 끄집어내 치유하는 과정. 다른 참가자 상당수가 함께 울었을 것이다.
잠시 뒤 나는 웃고 있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좋아 터져 나오는 웃음이었다. 암수술을 받고, 2년간 휴직한 뒤 복직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노라고 다짐하던 나를 칭찬하는 웃음이기도 했다. 껄껄껄 웃으며 나는 환호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는 이들에게 웃음을 찾아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체험 특강 시간. 지난해 말 출판한 투병 에세이의 제목을 《나는 암이 고맙다》라고 정한 이유를 말했다. 40여 년 동안 혹사한 나 자신을 우선적으로 사랑하게 해줘서 암이 고마웠다. 사회적인 욕심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스킨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던 두 딸과 2년간 부녀의 정을 나눌 수 있게 해준 암이 고마웠다. 그리고 한참 멀어진 친구들을 되찾고,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암이 고마웠다.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는 대목에서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공감의 눈빛을 보내 주었다. 이해인 수녀의 시 ‘나를 위로하는 날’을 함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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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의 시 ‘나를 위로하는 날’

그날 밤 나와 참가자들은 모두 한마음이 됐다. 우리는 암환자와 가족이 아닌, 행복하게 자신을 좀더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함께 꾸는 친구로 어울렸다. 위암 수술을 받았다는 분은 차에 싣고 온 색소폰을 불었다. 그의 색소폰 소리는 큰 울림이 되어 우리 심장을 때렸다. 모두 손을 잡고 사랑의 기운을 나누며 노래를 불렀다. 또 다른 환우의 남편은 하모니카를 멋들어지게 불렀고, 팀 닥터로 참가자들과 동고동락한 이왕림 박사는 성악가처럼 ‘보리밭’을 불렀다. 나도 유하진 선생도 파티에 빠질 수 없었다.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 서로를 끌어안고 등을 두드리며 치유 에너지를 나눴다. 인천에서 참가한 60대 어르신의 부인은 “이 사람 최근 1년 동안 처음 웃었어요” 하며 환하게 웃었다. 잃었던 웃음을 되찾고, 행복이라는 감정을 나누고, 치유의 에너지를 나눈 밤이었다.

병의 근원은 마음이라고 한다. 마음을 치유하면 병도 낫는다. 하지만 마음을 치유하기는 어렵다. 두려움에 떨고, 삶에 지쳐 마음은 점점 외롭고 힘들어진다. 암환자는 더욱 그렇다. 암극복 힐링캠프는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생활 속에서 암을 물리치는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쑥뜸을 함께 뜨고, 척추교정을 통해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 준다.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지, 몸을 위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깨닫게 한다.

암극복 힐링캠프는 고려대 통합의학센터 이성재 교수, 해독•항암 음식 강의와 함께 일대일 상담을 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왕림 박사, 의사이자 한의사인 백태선 교수, 카이로프랙틱의사협회 회장인 이민선 교수가 강사로 참여한다.

캠프 장소인 둔내자연휴양림은 해발 700m 청태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산 통나무로 지은 집은 황토로 다진 바닥에 황토 대리석을 깔았다. 이른 아침 새소리에 잠을 깨면 청아한 산 공기가 코끝으로 스며든다. 그 자체가 힐링이다.

7월 암극복 힐링캠프는 7월 15일(월요일)~18일(목요일)에 열린다. 참가비는 1인당 69만원(2인1실 기준)이다. 동반가족 1인은 10% 할인된다.

문의 헬스조선 힐링사업부 02-724-7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