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굳은 근육 펴주며 삽입해야 제대로 움직여

제일정형외과병원

이미 굳은 관절염 무릎 조직
그대로 수술하면 예후 안 좋아
뼈 1㎜씩 깎으며 손으로 풀어줘야
인공관절 부드럽게 움직여

퇴행성 관절염 탓에 늘 여름이 무서웠던 배모(67)씨, 올 여름만큼은 마음이 편하다. 다리가 O자 형태로 심하게 변형돼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했는데, 통증이 거의 없고 6월 장마도 수월히 넘겼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무릎이 뻣뻣해져서 앉거나 일어서기 불편해지지 않을까, 더운 여름에 수술을 하면 상처가 덧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제일정형외과병원 최정근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관절 주변의 근육·인대·건·연골을 세밀하게 맞춰주면 무릎이 자연스럽게 굽혀진다"며 "또 여름철에 수술한다고 해서 특별히 상처가 덧나지 않으며, 오히려 무릎 주변의 혈액순환이 겨울보다 원활해서 통증이 덜해지므로 재활치료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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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근 원장이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의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서 1㎜ 간격으로 뼈를 깎아가며 연부조직을 조정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관절 퇴행, 근육·인대 굳게 해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서 점차 통증이 심해지고, 결국은 뼈끼리 붙어 관절 기능(굽히고 펴는 것)을 상실하는 병이다. 특히 무릎은 선 자세에서 체중을 지탱하고 하루에도 수십~수백 차례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다 보니 관절 연골이 잘 닳아서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이 생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점차 잘 안 걷게 된다. 그래서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된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무릎 주변 근육·인대·건 같은 연부조직이 심하게 굳어져 있다. 연부조직은 근골격계에서 서로 연결해주고 지지하며 감싸는 기능을 하는데, 움직이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굳거나 오그라들게 되는 탓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원장은 "무릎이 원활하게 움직이는 데는 관절 연골만이 아니라, 관절 주변의 연부조직이 중요한 구실을 한다"며 "인공관절 수술 뒤 일부 환자는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거나 뻗정다리가 되기도 하는데, 굳거나 오그라든 연부조직이 제대로 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굳어진 연부조직 수술 중 펴줘야

인공관절 수술은 심하게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금속과 강화 플라스틱으로 된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것이다. 최정근 원장은 "그러나 관절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손상된 무릎이 정상 운동 범위를 되찾지 못 할 수 있다"며 "수술할 때 오그라들고 굳어버린 무릎 연부조직을 같이 펴줘야 아프기 전처럼 적절한 운동 범위를 되찾고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재현 원장은 "그래서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땐 의사가 상한 뼈를 1㎜ 간격으로 깎아가며 반복적으로 연부조직의 균형을 확인하고 주변 조직을 조심스럽게 분리해내야 한다"며 "연부조직균형술이 인공관절 수술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마지막 단계로, 이 수술이 실패하면 더 이상의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연부조직균형술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는 게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 환자는 오랜 기간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 않아서 연부조직이 심하게 굳어진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자일수록 연부조직균형술이 인공관절 수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여름에 수술하면 재활치료 통증 덜해

여름에 비가 오면 기압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져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가중된다. 최정근 원장은 "기압과 습도 변화로 염증 반응이 활발해지고 잘 부어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여름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통증 감소로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여름 수술은 재활치료 효과도 높여준다. 기온이 올라가면 관절 주변의 조직이 이완되고, 혈액순환도 원활해져서 통증이 줄기 때문이다. 최정근 원장은 "그래서 수술 다음날부터 재활치료를 하기 수월해진다"며 "재활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수술 예후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여름에 수술하면 수술 부위가 덧나서 상처가 아물지 않을지 걱정하는데, 수술 후 염증을 일으키는 요소는 수술 과정의 감염이다. 계절과 날씨는 염증을 일으키는 요소가 아니므로 여름에도 안심하고 수술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