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51·서울 노원구)씨는 20대부터 마라톤, 등산, 스키 등 4계절 내내 다양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했다. 김씨는 10여 년 전부터 등산이나 심한 운동을 하면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불편한 느낌이 들었지만 평지를 걸을 때에는 통증이 사라졌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 방치하며 지냈다. 김씨는 두 달 전부터 운동을 한 후에는 통증이 심해졌고 며칠 지나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았다. 집 근처 정형외과에서 X레이를 찍어 봤지만 뼈에는 별 문제가 없어 물리치료를 받고 소염제를 처방 받았다. 하지만 통증은 약을 먹을 때만 일시적으로 사라졌을 뿐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박의현 원장이 관절내시경으로 미세천공술을 시행하고 있다./연세견우정형외과 제공
◇발목 자주 접질리면 연골손상 의심해 봐야
연세견우정형외과에서 초음파를 찍은 김씨는 발목 인대가 찢어진 상태로 이로 인해 연골까지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연세견우정형외과 박의현 원장은 "흔히 '발목을 접질렸다',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 인대손상은 뼈를 촬영하는 X레이로는 알 수 없다"며 "발목을 삔 후 1~2주 쉬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인대와 연결된 연골의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찢어진 인대를 봉합하고 손상된 연골은 내시경 미세천공술(내시경을 통해 연골에 인위적으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연골세포를 재생시키는 방법)을 받았다. 김씨는 현재 목발 같은 보조기구가 없어도 일상생활은 가능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운동을 무리 없이 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 연골세포가 제대로 자리잡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자연 치유되지만 10~20%는 만성화
발목 인대를 다치면 80~90%는 1~2주 무리하지 않고 쉬기만 해도 좋아지지만 10~20%는 만성질환으로 커진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통증이 예전보다 커졌다면 인대 파열일 수 있다. 평탄한 길을 걸을 때는 잘 모르지만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등산 같이 발목을 무리하게 쓰면 통증이 커진다.
박의현 원장은 "무릎과 달리 발목은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약물치료, 물리치료, 침치료 등만 시행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며 "단순히 접질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목관절염은 젊은 환자 많아
발목 인대손상을 그대로 두면 관절염으로 커진다. 무리를 하지 않고 걷는다고 해도 발목은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위험이 커지지만 발목 관절염은 외상성 관절염이 많다. 주로 30~40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며 아킬래스건이 팽팽하거나 발바닥 아치가 높은 요족인 사람들도 발목을 잘 삐고 한 번 삐면 회복도 더디다.
인대만 손상된 것이라면 인대만 봉합하면 된다. 인대를 봉합하면 깁스를 하고 목발을 4주 정도 써야 한다. 그 후에는 목발 없이도 걸을 수는 있지만 3개월 정도는 발목의 힘을 키우는 스트레칭을 해야 무리 없이 운동을 할 수 있다.
연골손상까지 있으면 내시경을 써서 미세천공술로 치료한다. 천공술은 시술 후 깁스나 목발이 필요 없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연골이 재생되는 3~6개월 정도는 무리하면 안 된다. 관절 손상이 심하면 인공관절을 이식하기도 한다. 박의현 원장은 "발목 인공관절은 무릎 인공관절에 비해 수술 후 효과가 좋지 않다"며 "발목 관절은 자신의 관절을 가능한 오래 쓸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