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와 함께하는 규슈올레 두번째 걷기명상여행’
헬스조선은 12월 9일부터 13일까지 4박5일간 일본 열도 남쪽 규슈지방의 4개 현에서 ‘명의와 함께하는 규슈 올레 걷기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북규슈 지방을 중심으로 나가사키현 히라도 코스(13km), 사가현 다케오 코스(14.5km), 오이타현 오쿠분고 코스(11.8km), 미야자기현 다카치호 코스(12.3km)를 하루 한 코스 씩 나흘 동안 걷는다.
♣ 초원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섬 [나가사키현 히라도 올레]
규슈 서북단 나가사키현에 있는 총 거리 13km의 히라도 코스는 1500년대 포르투갈, 네델란드와 교역이 이뤄지던 곳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히라도 항구에서 시작된 코스는 일본 개항기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지나 울창한 숲길로 이어진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기에 땀이 날 법도 하지만 빽빽이 들어선 나무그늘과 그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소리에 청량감이 느껴진다.
숲을 벗어나면 히라도 올레의 백미인 가와치토우게가 나타난다. 사이카이 국립공원의 한가운데에 솟아 있는 해발200m의 고원으로 360°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푸른 초원 뒤로 히라도의 바다와 섬,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다.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온천이 있어 올레 걷기가 더욱 즐거운 곳이다.
♣ 우리네 마을 뒷산을 걷는 듯 친근한 길 [사가현 다케오 올레]
미후네야마, 사쿠라야마 등 산에 둘러싸인 아담한 온천마을. JR 다케오 온천역에서 출발해 1300년 역사를 가진 다케오 온천 까지 서울 성곽길을 걷는 느낌의 총 길이 14.5km의 코스이다.
한국의 어느 시골 마을을 연상시키는 동네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면 나타나는 이케노우치 호수와 그 뒤를 에워싼 신록의 풍광에 절로 탄성이 쏟아진다. 뿐만 아니라, 다케오 신사와 대나무, 녹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일본에서 일곱번째로 오래된 3000년 수령의 거대한 녹나무도 만날 수 있다. 가장 친근한 모습의 길이지만 일본의 문화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 정이 넘치는 길 [오이타현 오쿠분고 올레]
오이타현 오쿠분고 코스는 일본의 산촌, 농촌 체험이라는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분고오노시의 JR아사지역에서 출발. ‘작은 도쿄’라 불리는 다케다시의 성시마을까지 11.8km를 걷는다. 아담한 기차역과 일본식 전통 가옥, 잘 정돈된 논과 밭 등 전형적인 일본의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오쿠분고 올레의 하일라이트는 길도 자연도 아닌 일본 가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민박이다. 일본인 특유의 정갈함과 친절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밤하늘을 수놓는 수 많은 별과 반딧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 신화와 협곡, 그리고 녹차밭 [미야자키현 다카치호 올레]
다카치호 올레는 2000년 전에 지어졌다고 알려진 다카치호 신사에서 건국신화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신사 뒤쪽 숲을 따라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다카치호 협곡. 그 곳을 지나면 걷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눈이 즐거워 진다. 나즈막한 능선을 넘어 대나무 숲을 지나면 신록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루오노 녹차밭이 펼쳐진다. 규슈 올레 전체의 하일라이트라 할 만큼 바라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
다카치호 올레의 또 다른 즐거움은 지금은 폐교가 된 무코야마기타 소학교의 채소 위주의 점심식사이다. 주먹밥과 채소샐러드, 잡채, 우리 입맛에 간을 딱 맞춘 부추무침까지 10여가지 음식에 골고루 손이 갈 정도로 맛있다. 누가 번역했는지 모르지만, 칠판에 한글로 적은 음식 이름에서 산촌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지난 6월 1차 행사에 참가했던 김종우 교수는 나흘간의 규슈올레 걷기를 통해 ‘내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움직이고, 그 가운데 생기를 찾고 건강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도 계속 걷기를 다짐하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힐링’을 심어준 여행이었다.’며 규슈올레 참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렇듯 걷기는 육체적 건강에만 도움이 되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정신을 치유하는 명상활동이기도 하다.
치유(힐링), 자연과 지역사회의 소통이라는 제주 올레 기본 정신은 물론 ‘올레’라는 이름까지 그대로 받아들인 규슈올레에서 일본의 자연과 정을 느끼고 걷기 명상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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