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라벨을 읽으면 가족이 건강해진다
Check 1 가장 먼저 식품유형을 확인하자
모든 가공식품에는 반드시 '식품유형'을 표시해야 한다. 식품유형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정의한 식품의 기준과 최소 규격 분류 단위다. 과일 또는 채소를 가공해 마시는 과일·채소 음료는 농축과·채즙 또는 과·채분, 과·채주스, 과·채음료 등 세 종류로 분류된다.
농축과·채즙 또는 과·채분 과일즙, 채소즙을 장시간 가열해서 50% 이하로 농축하거나 분말로 만든 것이다. 운송과 보관이 쉽고, 보관기간도 길다. 단, 과일 본연의 맛과 향은 거의 없다.
과·채주스 과일 또는 채소를 압착, 분쇄, 착즙 등 물리적으로 가공해 얻은 과·채즙 또는 과·분에 다른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넣은 것이다. 과·채즙을 95% 이상 함유해야 표기할 수 있다.
과·채음료 농축 과·채즙 또는 과·채주스를 원료로 가공한 음료다. 과일즙, 채소즙, 또는 과·채즙을 10% 이상 함유하면 된다. '천연 과즙 100%'라고 강조해도 과·채음료로 표기돼 있다면 '천연 과즙 100%'를 10% 정도 넣은 그냥 '음료'이다.
Check 2 '농축 과즙 100%' 함정에 빠지지 말자
과일주스 구입 시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100%'라는 표시이다. 시판 주스는 대부분 농축 과즙을 원재료로 하는 농축 과즙주스다. 과즙을 장시간 가열해 5~7배 농축하면 농축 과즙이 되는데, 보통 여기에 물을 섞어 본래 비율로 환원해 주스를 만든다. 100mL이던 과즙을 30mL까지 줄였다가 여기에 물 70mL를 부어 농축 과즙주스 100mL를 만드는 식이다. 즉 '농축 과즙 100%'라는 표현은 다른 재료 없이 순수 원료 100%로 만들었다는 말이 아니다. 주재료인 농축 과즙 농도가 100%라는 말이다.
Check 3 맛과 향 되살리기 위해 식품첨가물 넣어
주재료인 농축 과즙 농도가 100%로 표기된 주스는 가공과정에서 맛과 향을 잃는다. 이 맛과 향을 채우기 위해 각종 식품첨가물을 넣는다. 우선 5~7배 농축한 과즙을 본래 농도 수준으로 환원하기 위해 정제수를 섞는다. 액상과당이나 설탕을 섞어 단맛을 내고 구연산으로 신맛을 더한다. 과일 향은 합성 착향료를 활용한다. 산화 방지를 위해 비타민C를 첨가하고, 과일 색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색소도 넣는다. 반면, 과일이나 과즙만으로 만든 주스는 맛과 향, 영양이 모두 풍부해서 굳이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Check 4 NFC 마크가 있어도 농축 과즙 사용 유무 확인
시판 과일주스 중에는 농축 과정 없이 바로 살균처리한 '비농축 과즙(NFC: Not From Concentrate)'도 있다. NFC는 농축하지 않으므로 굳이 물을 섞거나 맛과 향을 첨가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농축 과즙액과 비농축 과즙액을 혼합해 만든 제품이 있다. 이니셜만 같고 '새로운 신선한 냉장(New Fresh Chilled)'같이 전혀 다른 의미의 NFC를 표기한 예도 있는데, 괄호 안에 다른 뜻을 표기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NFC 표기가 있어도 원재료에 농축 과즙이 섞였는지 한 번 더 확인하자.
Check 5 당과 열량 낮은 것 고르자
과일주스를 고를 때는 당 함량과 열량이 낮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주스에는 탄산음료에 뒤지지 않는 양의 당분이 들어 있다. 주스 200mL에 90~125kcal의 높은 열량을 내기 때문에 자칫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탄산음료보다 오렌지주스가 치아 건강에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서 과일주스, 이온·섬유음료, 탄산음료, 어린이음료 등 4가지 범주에 해당하는 시판 음료 7개 제품을 골라 제품별 산도와 치아 부식 발생 가능성을 측정한 결과, 오렌지주스에 노출된 치아가 가장 심하게 부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