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고 경련하는 아이, 10분 내에 그치면 뇌전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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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고열과 함께 경련을 하더라도 경련이 한 번에 10분 이상, 24시간에 2회 이상이 아니면 뇌전증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뇌파 검사를 하는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아이가 인후염·중이염·편도염 같은 고열을 동반하는 병을 앓다가 경련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부모는 뇌전증(간질)을 떠올리고 뇌파 검사를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6개월~5세에는 열이 나면 뇌에 자극이 크게 가해지기 때문에 뇌전증이 아니어도 경련이 잘 생긴다. 열성경련이 있는 모든 아이가 굳이 뇌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황희·김헌민 교수팀이 열성경련 때문에 응급실에 온 소아 1091명의 뇌전증 발병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경련이 10분 이내, 한 번으로 그친 단순 열성경련 그룹(908명·83%)은 뇌파 검사에서 뇌전증 위험을 나타내는 경련파가 보이는 경우가 1% 미만이었다. 이는 건강한 소아에게 뇌파 검사를 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한 번이라도 경련을 10분 이상 했거나, 24시간 이내에 2회 이상 경련을 한 복잡 열성경련 그룹(183명·17%)은 뇌파 검사에서 경련파를 보이는 경우가 단순 열성경련 그룹의 5.15배에 달했다.

복잡 열성경련일 때는 뇌전증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에 뇌파 검사가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이 그룹 어린이 중 12%에게서 뇌전증이 나타났다.

김헌민 교수는 "열성경련은 대부분 10분 이내, 한 번에 끝난다"며 "이 경우 뇌전증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뇌파 검사를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