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시고 콧물나는데 감기일까 냉방병일까?

입력 2013.06.14 09:00

 하루하루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시작한 회사나 집이 많다. 하지만 냉방을 하고 있는 건물이나 자동차 내부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있으면 두통, 전신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및 생리통 등이 생길 수 있다. 냉방병이다.

한 여성이 장시간 에어컨바람을 쐰 탓에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냉방병은 두통,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위장증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를 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진다. 냉방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습도가 저하되어 눈물, 콧물 등의 점막 자극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냉방병인데도 감기인 줄 알고 감기약을 먹는 경우가 있다. 두 질환 모두 콧물이 나고 근육통이 생기므로 헷갈리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방병인 경우에는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주로 근육통과 두통이 생긴다. 김미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한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찜질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심호흡, 산책 등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냉방을 계속하는 곳에서는 미리 긴소매 겉옷을 준비하여 체온조절을 하고, 실내에서도 가끔씩 몸을 움직여 근육의 수축을 막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1~2시간마다 10분 이상씩 틈틈이 바깥공기를 쐬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는 찬 음료보다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미영 교수는 “에어컨 내부가 더러우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제거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의 서식처가 되어 감염성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주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해 주어야 한다”며 “더위를 빨리 식히기 위해 냉방기를 사용하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미지근한 물로 씻고 바람으로 수분을 말려주는 것이 더위를 쫓는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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