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3.06.05 08:50

연고 잘 쓰는 법

면봉 이용 상처 연고바르기
연고는 상처에 바로 짜면 세균이 튜브로 들어가 상할 수 있다. 면봉을 쓰면 이런 위험을 없앨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지루성 피부염(여드름)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여대생 채모(21)씨는 지난 겨울 배낭여행 중 연고가 떨어졌다. 1주일 뒤에 합류하는 동생에게 연락해 집에 남아 있는 연고를 받아 발랐다. 그런데 귀국할 무렵 얼굴이 벌겋게 일어나면서 따끔거리고 가려웠다. 병원에서는 오래된 연고 때문에 생긴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진단했다. 채씨가 동생에게서 받은 연고는 2년 전에 쓰다가 책상 서랍에서 굴러다니던 것이었다.

어느 집이나 피부에 바르는 연고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0년 성인 약 120명에게 조사한 결과, 세 개 이상의 연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76%였다. 그러나 연고를 사용설명서와 함께 보관하는 사람은 36%, 보관 중인 연고를 어느 증상에 어떻게 발라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35%나 됐다.

개봉하고 6개월 지나면 버려야

피부연고는 크게 스테로이드 함유 피부연고제, 무좀에 사용하는 항진균제, 입술 물집 등에 바르는 항바이러스제, 상처의 감염방지 목적으로 사용하는 항균제,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된 복합성분연고제로 나눈다.

연고는 뜯지 않으면 2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일단 개봉해서 공기와 닿으면 6개월 정도 밖에 못 쓴다. 연고를 무르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기제에는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서, 공기와 닿으면 쉽게 산화하고 변질된다. 색이 약간이라도 바랜 연고는 이미 변질된 것이다. 연고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건조한 장소에 실온(섭씨 30도 이하)으로 보관하는 게 기본이다. 밀봉되지 않은 연고는 공기 중의 수분을 쉽게 흡수해 곰팡이가 발생한다.

냉장고에 연고를 보관하는 가정도 있는데, 연고를 냉장고에 넣어 두면 저온 상태에서 크림과 수분이 분리된다. 냉장고에 보관한 연고를 짰을 때 연고 대신 수분이 먼저 나오면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다.

변질된 연고를 바르면 원래 가지고 있던 치료 효과는 제대로 나오지 않고 변질된 성분이 습진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환부가 넓어서 한 번에 많이 발라야 하거나 자주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되도록 적은 용량으로 포장된 연고를 사는 것이 좋다. 연고 종이곽을 버리지 말고, 설명서에 언제 어떤 증상이 생겨서 샀는지 적어서 곽에 넣어 함께 보관하는 게 좋다. 연고를 곽에 넣어두면 직사광선을 피하는 효과도 본다.

반드시 면봉으로 찍어 발라야

연고를 바를 때에는 반드시 면봉으로 찍어 발라야 한다. 연고를 상처에 바로 짜면 세균이 튜브에 들어가 남은 연고를 변질시킬 수 있다. 항바이러스 연고는 손에 짜서 바른 후 제대로 닦지 않으면 자기 몸의 다른 곳이나 주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도 있다.

알약은 규정량 이상을 마음대로 먹는 사람이 없지만, 연고는 수시로 바르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연고 설명서에 적혀 있는 '하루 몇 번, 최대 며칠' 등의 사용법을 무시하고 자주 또는 오래 바르면 오히려 안 좋다. 특히, 항생제나 항바이러스 연고를 과용하면 내성균이 생길 수도 있다.

영유아 스테로이드 연고 바르면 기저귀 느슨하게

스테로이드 연고는 습진·발진·땀띠·두드러기·가려움증·벌레 물린 데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많이 바른다고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지 않으므로, 하루 한두 번만 바르는 게 좋다. 과용하면 혈관확장, 튼살, 상처 치유 지연, 세균 감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의사가 시키지 않는 이상,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환부를 밴드나 붕대로 밀봉하면 안 된다. 그러면 환부가 따뜻하고 습해져서 세균 감염이 잘 된다. 기저귀도 꽉 조이면 통풍이 안돼 이런 현상이 생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