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쳐본 적도 없는데 골프 엘보? 왜?

입력 2013.06.03 09:00

40대 주부 권 모씨는 얼마 전부터 왼손 안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권 씨의 일과는 가족들이 모두 출근, 등교를 한 후에 빨래, 청소 등의 집안일을 하는 전형적인 전업주부의 일과다. 요즘 들어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정리할 때 팔이 아픈 걸 느꼈지만 일주일 정도 팔꿈치에 얼음찜질을 하면서 견뎠던 권 씨. 급기야 식사 준비 중 국그릇을 엎고야 말았다. 국그릇을 들 수도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기 때문이다. 손끝이 저린 느낌도 있었다. 권 씨는 병원을 찾았다. 특히 손에 쥐는 힘이 너무 약해져 혹시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닐까 고민했던 권씨의 병명은 골프 엘보. 권 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골프는 태어나서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는데, 골프 엘보라니?”

-3040 여성들은 왜 골프 엘보에 걸리나

골프 엘보는 골프를 칠 때 안쪽 팔꿈치에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질환 명이다.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팔꿈치의 내측 상과염이다. 팔꿈치 안쪽 힘줄에 무리가 가면서 염증이 발생하거나 일부가 파열 되면서 생긴 것인데, 의외로 30~40대 여성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중년 여성들의 경우 팔과 손의 근력이 남자보다 약하기 때문에 가사노동 시 팔꿈치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이로 인해 팔꿈치 주위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골프 엘보는 한 번에 큰 충격을 받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아 스트레스가 축적되고, 이로 인해 염증이나 파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손목을 구부리는 근육과 관련이 있어 팔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연세사랑병원 이상윤 소장은 “골프를 자주 치지 않더라도, 빨래, 청소 등 반복적인 집안일을 오랜 기간 하게 되면 팔꿈치와 손목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며 “집안일은 걸레를 짜거나, 수세미질을 하는 등 팔꿈치와 손목관절의 운동량도 많아 30~40대 주부들에게 골프 엘보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골프엘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팔꿈치 질환으로는 '테니스엘보'가 있는데, 골프엘보와는 반대로 팔꿈치 바깥쪽에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손과 손목을 펴는 근육과 관련이 있으며 손목 관절을 뒤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테니스 엘보의 큰 특징이다.

팔꿈치 관절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이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이때 누적된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된 후 병원을 찾으면 치료과정이 복잡해지고 길어져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집안일을 하는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 및 근력강화 운동을 통하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발생하고, 재발율도 높은 질병인 만큼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골프엘보, 어떻게 치료할까

골프엘보는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는 1차적으로 물리치료, 얼음찜질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팔을 많이 사용한 경우엔 오전과 오후 10~20분 정도 따뜻한 핫팩을 해 주거나 상태에 따라 냉찜질을 해준다. 그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골프엘보를 오래 앓았거나 정도가 심한 경우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골프엘보는 될 수 있으면 손을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팔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면서 물리치료와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근력강화 운동에 임하면 2~3개월 안에도 많은 호전을 볼 수 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 주사, 체외 충격파 등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골프엘보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골프엘보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사진1)비타커뮤니케이션즈 제공

- 팔꿈치 안쪽 뼈 주위를 손으로 마사지한다

- 팔을 뻗어 손바닥을 위로 하고 다른 손으로 손등을 몸 쪽으로 10초 정도 당긴다.

-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벼운 아령등을 이용하여 근력을 키운다.

- 부드러운 고무공을 세게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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