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줄인다 오해했던 탈모약의 진실

입력 2013.05.29 09:56

남성 탈모치료제 주성분으로 알려진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억제된다는 잘못된 속설을 반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탈모치료제로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 1mg의 5배 함량의 피나스테리드 5mg을 12개월 간 복용한 결과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물론 남성호르몬의 전구물질(테스토스테론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인 안드로스텐다이온(androstenedione)까지 모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전 생애에 걸쳐 남성의 신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태아 시기의 남성 생식기 발달 및 정관, 부고환, 정낭의 발달에 기여한다. 또한, 2차 성징 및 성기능 등에도 관여하게 되며, 남성의 발기 기능 조절에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 프랭크 교수팀의 주도로 높은 PSA 수치(>4ng/ml)를 가진 57~79세 53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개월간 피나스테리드 5mg을 하루 한 알씩 매일 복용한 그룹과 이를 복용하지 않는 대조군으로 나눠서 복용 전과 복용 후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에 혈액 샘플을 채취해 혈액 내의 PSA, 안드로스텐다이온,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등의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의 경우 남성호르몬을 비롯해 호르몬 관련 물질의 유의미한 수치 변화가 없었던 반면, 피나스테리드 복용군의 경우 테스토스테론과 남성호르몬의 전구물질인 안드로스텐다이온이 평균적으로 각각 18.3%, 34.5% 증가했다. 탈모 진행에 관여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농도는 7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병원 유탁근 교수는 “항간에 탈모치료제 혹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억제시킨다는 속설이 있는데, 피나스테리드는 5a환원효소가 DHT로 변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는 약물로 남성호르몬 자체를 억제시키지는 않는다”라며 “이번 연구는 피나스테리드가 테스토스테론은 물론 남성호르몬 전구물질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입증한 결과로 피나스테리드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막는다는 기존의 잘못된 속설을 정정하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스테로이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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