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자 된 한화 눈물녀…눈물·웃음 치유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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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스포츠 캡쳐

지난달 16일 한화의 시즌 첫 승리 당시 중계스크린에는 관중석에서 눈물을 흘리던 '한화 눈물녀' 민효정씨가 프로야구 시구자로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크린에 포착된 그녀의 우는 모습은 한화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한화 눈물녀처럼 좋을 때 웃고 우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크게 웃거나 울면 저절로 산소를 많이 들이마시기 때문에 폐활량(가장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다시 내뱉는 공기의 양)이 늘어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호흡이 빠르고 얕아져 마치 폐질환을 앓는 사람처럼 산소를 충분히 들이마시지 못하나, 웃거나 울면 몸의 감정 상태와 뇌가 일치를 이루게 되면 저절로 빠르고 얕은 호흡이 사라지게 된다.

또, 웃거나 울기 시작하면 혈압이 살짝 올라갔다가 점차 떨어진다. 크게 웃거나 울 때는 심장이 빨리 뛰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가지만, 이후 혈액 순환이 잘 돼 손·발의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코티솔·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도 줄어 혈압이 낮아진다. 잘 웃고 울면 심혈관질환 위험도 준다. 미국 로마린다대 리 버크 교수팀이 고혈압·이상지혈증·당뇨병으로 약물치료 중인 20명에게 매일 30분씩 코미디 프로를 보게 했다. 1년 뒤 HDL콜레스테롤(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26% 올라갔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염증 수치는 66% 낮아졌다. 더불어, 웃음과 울음은 혈압과 맥박, 몸의 긴장도에 간여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조화롭게 만들어 준다.

웃음과 눈물은 세로토닌·도파민·엔도르핀·엔케팔린 같은 뇌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를 늘려서 뇌 활동을 활발하게 만든다. 세로토닌·도파민 덕분에 불안·우울·초조 같은 감정도 줄어든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팀이 치매 노인에게 12주간 웃음치료를 했더니, 치매로 인한 불안감이 20% 줄었다. 마약성 진통제보다 효과적인 엔도르핀·엔케팔린 덕분에 통증도 크게 준다. 코미디 비디오를 보기 전보다 보고 난 뒤에 통증을 더 잘 견딘다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도 있다.

이뿐 아니다. 웃음과 울음은 체내 면역세포 수도 늘린다. 1~5분간 웃으면 암세포를 억제하는 NK세포가 5~6시간 동안 늘어나 있다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가 있다. 또 크게 웃으면 림프구 생산을 자극하는 감마인터페론도 200배나 증가한다. 웃거나 웃을 때 혈액과 림프액 순환이 촉진되기 때문에, 면역세포가 활발히 전신을 돌게 된다. 몸 구석구석의 세균·암세포 등을 잘 물리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대 요시노 신이치 교수팀이 류머티즘 환자에게 눈물치료를 했더니, 면역반응이 촉진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한바탕 웃거나 울면 에너지 소모가 많다. 큰 웃음은 650개 근육 중 231개의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데, 심장·폐·횡경막·복부의 근육까지 운동이 된다. 또 웃거나 울면 저절로 복식호흡이 되면서 산소를 많이 머금은 혈액이 온몸을 돌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 3분간 박장대소를 할 때 칼로리 소모(11㎉)가 3분간 조깅을 할 때(8㎉)보다 많다는 일본 연구가 있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져서 높은 혈당을 낮추기도 한다. 웃거나 울면 몸속에서 인슐린 기능을 방해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도 줄어들기 때문에 혈당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한바탕 웃거나 울고 난 뒤에는 부교감신경이 안정을 찾아서 소화 효소가 많이 분비된다. 크게 웃거나 울면 복근 운동과 함께 장도 따라서 출렁이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향상된다. 웃음과 울음은 식욕 촉진 효과도 낸다. 리 버크 교수팀이 20분간 웃긴 영상을 보게 한 뒤 혈액을 뽑아 공복감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수치와 공복감을 줄이는 렙틴 수치의 변화를 살폈더니, 그렐린 수치가 늘고 렙틴 수치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