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들이 유방절제 후 받는 재건수술 비용을 실손 의료보험에서 전액 보상해야 한다는 금감원의 발표가 있은 후부터 유방재건수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박모씨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 완치 판정을 받고 나서 ‘여성성’에 대한 상실감과 자존감 저하로 우울증을 앓다가 성형외과를 찾아 재건 수술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보험회사는 이를 성형이 아닌 여성의 중요한 신체 부위가 파손된 이후 원상으로 회복시키는 치료로 보고 의료비를 지급했다.
최근에는 성형외과에서도 유방재건수술이 치료의 목적에 더욱 가깝도록 수술 전 모습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유방성형 전문병원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유방재건 수술기법이 발달하여 가슴확대수술처럼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과 자신의 뱃살이나 등살을 옮겨 가슴을 만들어주는 자가조직 유방재건술로, 수술 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때 수술은 정상 측 유방 모양을 변화시켜서라도 양쪽의 모양을 비슷하게 만들기도 하고, 남아있는 유방조직의 상태와 방사선 치료 유무, 환자의 개인적인 요구 등을 고려하여 자가조직 혹은 보형물 삽입을 결정하여 진행된다. 이렇게 진행된 수술 후에 환자들의 만족도는 90~95%에 이른다.
다만 유방재건술은 일반 미용성형과 달리 고난도의 수술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유방을 다루는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형보 원장은 “조기에 발견된 암일 경우 유방암 제거수술과 동시에 즉시 재건술을 받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는 주로 대학병원에서 유방암수술 시에 심사숙고해 결정하여야 할 문제다. 또 경우에 따라 수술 후에 방사선 요법이나 항암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재건수술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방재건술 후에도 암 조직이 더 퍼질 수도 있으리라는 염려는 여전히 많다. 그러나 미국성형외과학회 보고에 의하면 지난 20~30년 동안 유방재건술 때문에 암 조직이 더 퍼졌다는 보고는 없으며, 오히려 재건 후 환자의 생존율이나 삶의 질이 더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유방암재건수술 후에도 매년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물며 유방암을 한 번 겪었던 이들이라면, 지속적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