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 배 안 열고 말끔하게 치료!

입력 2013.05.13 09:00

건물관리인 배모(73세․남)씨는 일주일 전부터, 배가 아팠지만 별것 아니겠지 하며 진통제를 먹고 참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는 않고, 식은땀에 구토 증세까지 나타나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병원을 찾았다. 복부 CT검사 결과, 충수염이 심해져 천공이 돼 복강 내 농양주머니가 있었다. 검사 후 바로 단일통로 복강경수술과 충수돌기 개구부 및 맹장에도 염증이 심해 맹장 일부도 절제술을 했다. 한솔병원 외과 정혁준 과장은 “배씨가 내원을 서둘렀다면 장 절제는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맹장은 소장과 대장을 연결하는 회맹판 하방의 대장의 시작 부위를 뜻하며, 맹장의 아랫쪽으로 약 6-10cm 정도의 충수돌기가 붙어있는데, 여기에 생긴 염증을 충수염이라 한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알고 있는 이 질환은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 가능한 흔한 질환이지만, 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장을 절제하거나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하다.

충수염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대개 충수 개구부의 폐쇄를 일으키는 상태가 지속됐을 때 충수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는 주로 충수돌기 점막하에 위치하는 림프 조직이 과대 증식하여 개구부를 막아 충수염이 발생하며, 성인은 변이 딱딱하게 굳어 생긴 분석이 충수돌기 개구부를 막는 현상이 주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종양이나 이물질 등에 의해서도 충수염이 나타날 수 있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충수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오른쪽 하복부의 통증이 가장 전형적이다. 우측 옆구리 통증, 치골 상부의 통증, 배변 후 변을 보고 싶은 이급후증을 보이기도 한다. 초기에는 명치부위나 배 전체가 거북하고 메스꺼우며,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또한, 구토, 식욕부진, 드물게는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고 열이 날 수도 있다.

정혁준 과장은 “충수염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위장관염이나 소화 불량 때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여서 쉽게 지나치기 쉽다”며 “차츰 시간이 경과 할수록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심하고, 우하복부를 누를 때 압통이 있거나 손을 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급성 충수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 충수염은 혈액 검사와 복부 초음파 또는 복부 CT 등 여러 검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진단하게 된다. 충수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 외 임신, 배란통, 골반염 및 난소 질환 등과 감별이 필요하다. 소아는 급성 장간막 림프절염, 장 중첩증과 혼동될 수 있다. 그 외 성인에서는 게실염, 궤양 천공, 급성 담낭염, 대장암 천공 등에서도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우하복부에 5~7cm 정도의 피부 절개를 하는 개복수술이 보편적이었으나, 요즘은 대부분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을 한다.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배꼽에 구멍 하나만 뚫고 수술한다. 기존 복강경 수술이 복부에 3곳을 5mm 정도 절개하여 수술하는 반면,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배꼽을 1.5cm정도 절개하여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하나의 구멍으로 넣어 행하는 고난도의 수술법이라 할 수 있다. 정혁준 과장은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배꼽에만 상처를 내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며 “장 유착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아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도 회복기간 및 입원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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