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혈관 뚫듯 대장 넓혀… 인공항문 필요없어
흔히 협심증 정도에만 쓰는 것으로 아는 스텐트가 대장암 환자에게도 적용된다. 대장암, 특히 S결장암으로 장이 막히면 정상적인 배변이 불가능해져 복부 팽만감과 오심, 구토, 소량의 잦은 설사, 항문출혈, 복통이 동반된다. 이전에는 대장이 막힌 경우 인공항문을 만드는 응급 수술부터 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암을 제거하고 항문을 정상으로 복원하는 2단계 수술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환자 상태에 따라 암덩어리로 막힌 부위에 스텐트를 삽입, 배변 통로를 넓혀서 인공 항문을 만들지 않는 방법도 나왔다. 외과적 수술은 암을 떼어낼 때 한 번만 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은 1단계로 끝난다.
암덩어리 때문에 대장이 협착·폐쇄되면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말기로 진행돼 대변이 장에 장기간 쌓여 있으면 대장이 막힐 뿐 아니라 길이도 많이 늘어난다. 이런 상태에선 수술로 암덩어리를 제거하고 남아 있는 대장을 이을 수 없다. 이럴 때 우선 스텐트로 장을 넓혀 배변을 돕고 대장을 안정시킨 뒤에 대장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다. 삽입했던 스텐트는 암을 떼어내는 수술을 할 때 함께 제거한다.
대장 스텐트라고 해서 초대형은 아니다. 보통 직경 22㎜, 길이 120㎜짜리를 사용한다. U자형으로 유연하게 구부러지기 때문에, 스텐트 삽입으로 대장의 다른 부위가 손상되는 일은 없다. 대장은 암덩어리의 크기와 상관없이 막힐 수 있다. 암덩어리 때문에 대장이 완전히 막힌 환자는 스텐트 시술시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 대장이 부분적으로만 막혀도 환자가 복부팽만감과 통증을 호소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스텐트를 시술할 수는 있지만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대장 폐쇄·협착까지 생긴 말기 환자는 농촌 노인이 대부분이다. 고향의 노부모가 변비와 소량의 설사가 반복되면서 복통, 소화불량, 복부팽만이 있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대장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에 모셔가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