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밝은 세상 ⑤·끝] 눈물흘림증

공연한 눈물 나고 눈곱 끼면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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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자녀에게 어버이날 선물을 받은 노부모가 표정은 웃는데 눈물을 흘린다면 의심해볼 만한 안과 질환이 있다. 눈물흘림증이다. 보통 사람은 슬플 때나 너무 기쁠 때 눈물이 난다. 그런데, 눈물흘림증이 있는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을 흘린다. 노부모가 "평소 눈곱이 많이 끼고 손수건이 젖을 정도로 눈물을 닦느라 힘들다"고 하면 눈물흘림증일 가능성이 크다. 대한안과학회 조사결과, 다양한 눈 질환으로 안과에 온 60대 환자의 50%, 70대 이상의 80%가 이 증상을 함께 호소했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만들어지며, 안구를 촉촉하게 적셔줌으로써 눈을 보호한다. 자극이나 감동을 받으면 더 많이 나오고, 남은 눈물은 눈물 구멍을 통해 코와 연결된 눈물길로 빠져나간다. 이 때 통로인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을 코로 짜 내보내지 못하면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러면 눈물이 고여서 시야가 흐려지고 자주 닦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꺼풀 가장자리 피부가 짓무르거나 눈곱이 자주 끼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람이 불어서 눈이 자극받거나, 지나치게 눈이 건조해지면 눈물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눈물을 자꾸 닦다가'누낭'이라고 하는 눈물주머니에 염증도 생길 수 있다.

눈물흘림증이 생기면 막히거나 좁아진 눈물구멍을 넓혀 주거나 눈이 건조하지 않게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이렇게 해도 좋아지지 않고 눈물 흐름이 계속 심해지면 수술적 처치를 해야 한다. 눈물이 내려가는 길에 실리콘 튜브을 넣어서 눈물이 쉽게 빠져 내려가게 하는 수술이다. 증상이 아주 심해지면 눈물이 하루 종일 흘러내리면서 미끌미끌한 눈곱이 끼게 되는데, 이런 상태까지 가면 항생제로 염증을 치료한 후에 눈물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평소 눈물이 많이 흘러 불편한 노년층은 바람이 많이 불 때에 보안경을 착용하거나 모자를 써서 눈에 직접 자극이 덜 가게 하면 도움이 된다.

여성은 눈 주변에 너무 짙은 화장을 자주 해서 눈물길이 막히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콘택트 렌즈를 끼는 젊은 사람도 간혹 눈물흘림증이 생기는데, 이는 렌즈 때문에 검은자에 염증이 생긴 경우이니 정확한 검사를 해서 각막염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휴대폰·컴퓨터·TV를 장시간 접하면 눈이 말라서 증상이 심해진다. 이럴 때는 인공눈물을 넣거나 눈을 쉬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