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눈, 피부과 가야할까 정형외과 가야할까

입력 2013.05.07 09:00

발바닥의 아치, 종족골의 길이 및 정렬 등 발목의 구조에 이상이 있으면 동일부위에 습관적으로 굳은살(피부못)이 생기게 된다.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볼록 솟아올라 딱딱해진 티눈. 이 티눈이 생기면 보통 피부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같은 부위에 습관적으로 티눈이 발생한다면 이는 더 이상 피부과의 치료만으로는 한계다. 그 원인이 발목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티눈은 물리적인 자극으로 인해 피부의 각질이 증식되면서 피부심층부에 원뿔모양의 심(뿌리)이 자리 잡는 일종의 각화증이다. 피부의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통상 발가락이나 발바닥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염증이 생길 경우 걷는 것이 불편할 만큼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다행히 피부표면에 가해지는 압력원인을 제거한 후 연고크림만 꾸준히 발라 줘도 쉽게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심각한 상급질환은 아니다. 재발가능성도 적은 편이다. 다만 이 티눈이 같은 부위에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 원인이 발바닥의 아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거나 중족골(발가락 뼈)의 길이나 정열의 이상, 뼈의 돌출 등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피부못(callosity)’ 혹은 ‘변지종’이라고도 부르는데 증상과 겉모습은 기존의 티눈과 크게 다르지는 않는다. 다만 족저부위와 발바닥 앞쪽에 주로 호발하는 특성이 있으며 간혹 붉은색 홍반이나 수포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피부못은 장기화될 경우 족부기능에 치명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부천하이병원 족부클리닉 안영주 부장은 “종족 골두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지속되면 단순한 피부의 각화현상뿐 아니라 족지관절 활액막염, 신경조직 손상, 관절부종, 아탈구 및 족지구축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면역력과 순환기능이 약한 당뇨환자는 이 피부못으로 인해 쉽게 피부궤양이나 골수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발목을 아예 절제해야하는 상황으로까지 갈 수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피부못이 발에 선천적인 기형이나 결함이 있는 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하이힐, 키높이 신발 등 발을 압박하는 신발을 애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보통사람에게서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무지내외반증, 망치발, 소족지변형, 첨족(발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더구나 피부못은 이러한 변형증상이 외견 상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더라도 발과 발목의 미세한 변성에 의해 충분히 나타날 수 있기에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변형초기에는 종족골 패드, 특수깔창, 교정기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가 처방되며 동통을 유발하는 굳은살을 외과적으로 제거한다. 하지만 이미 골성의 변형자체가 심하게 진행됐을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교정적 절골술을 시행해야 한다. 튀어나온 뼈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압력을 받지 않도록 뼈를 성형하게 된다.

안영주 부장은 “족부변성의 원인은 불편한 신발 착용 외에도 외상, 잘못된 보행자세, 과도한 운동, 체중증가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걸을 때는 발을 끌지 않도록 하며 뒷발이 먼저 땅에 닿도록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 정기적으로 발의 피부와 형태, 운동성 등을 관찰하는 습관도 이러한 족부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피부못은 외양 상 사마귀와 유사하기 때문에 그 차이점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사마귀는 병변 옆주변을 눌렀을 때 주로 통증이 있는 반면 피부못은 발생부위 바로 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또 각질화된 부위를 제거해 봤을 때 사마귀는 점성형의 출혈이 있지만 피부못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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