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최근 한 연구결과를 보면 수면장애가 있으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겨우내 우울증에 시달리던 환자가 일조량이 늘어난 봄철 변화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는 것이다.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우울증 환자들은 뇌 안에 있는 ‘생물학적 시계’인 시상하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때문에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일생에 한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로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해외의 한 보고에 따르면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의 10% 정도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울증은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등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면장애는 정신적인 문제를 더 크게 만들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계절성 우울증 치료를 받았음에도 수면장애가 있으면 따로 불면증 치료를 받을 필요도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한동안 지속된다면 수면장애가 원인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며 “특히 사계절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봄철에는 우울증 환자는 주의 깊게 자신의 수면습관을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계절성 우울증이 있다면,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쬔다.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도 활발해진다. 또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우울증 증상이 줄어들고 숙면을 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에 따르면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도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상태가 지속되지 않거나 필요로 하는 수면시간보다 2시간 일찍 잠이 깨는 등의 문제 중 2가지 이상이 오래 계속되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평균 2.6배 높아진다고 한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부족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쳐 판단력을 저하시키고 절망감을 촉진시킬 수 있다”며 “또한 감정조절 기능을 지닌 뇌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부족도 이와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춘곤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가장 졸린 오후 2~3시쯤에 20분 정도 짧은 낮잠을 자고 밤에 푹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