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전 환자, 수술 불필요
째는 부위 최소화… 흉터 거의 없어
줄기세포 주입해 손상 연골 재생
주부 이모(59·서울)씨는 최근 몇달 동안 양쪽 무릎이 시큰거리면서 쿡쿡 쑤시고, 걸을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느껴져 힘들었다. 수술을 받기가 겁이 나 통증을 참던 이씨는 결국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지 않고도 치료를 받을 방법을 찾던 이씨의 자녀들은 연세사랑병원에서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받게 했다. 이씨는 수술 후 "무릎 통증 때문에 장을 보기도, 모임에 참여하기도 힘들었는데 이제 외출하는 게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65세 이전 퇴행성관절염, 수술 안 받아도 돼
60대 중반 이후에 주로 나타나던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최근에는 이씨같은 50대에도 나타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축구나 등산같은 취미활동과 야외활동이 늘어난 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며 "격렬한 운동을 하면 연골이 빨리 닳거나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골에는 신경이 없어서 상당부분 손상돼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므로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쉬운 것이다. 무릎 연골이 90% 이상 손상된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진행되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수술은 비용이 비싸고 수술 부위가 커서 흉터가 남기 쉽다. 하지만 65세 이전의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연골 손상이 덜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릎의 째는 부위를 최소한으로 해서 줄기세포를 넣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연골 재생 하는 3가지 줄기세포 치료법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줄기세포 치료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 모두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이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환자의 엉덩이 뼈에서 직접 채취한 자가골수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자가골수 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뒤 줄기세포 등을 뽑아내 손상된 환자의 연골 부분에 주입한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뤄지는데, 직경 1㎝ 정도의 구멍을 2~3개만 뚫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다. 연골 손상 범위가 2cm 이하라면 내시경을 쓸 필요 없이 주사로 주입하면 된다. 이 시술은 15세 이상, 50세 이하 환자에게만 시행할 수 있다.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태아의 제대혈(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나온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손상된 연골 부위에 일정 간격으로 미세 구멍을 낸 뒤, 그 구멍을 태아의 제대혈에서 뽑은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로 채우는 것이다. 시술 시간은 30~60분 정도다. 시술 후 2~3일 정도면 퇴원할 수 있다.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환자의 엉덩이 지방에서 추출해 낸 중간엽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이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지방 전체 세포수의 약 10~20%를 차지하며, 인체 내에서 다양한 조직으로 변형돼 이용된다. 지방 내 함유된 비율이 많아서, 비교적 많은 양을 쓸 수 있으므로 고령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연세사랑병원, 줄기세포치료 연구 매진
연세사랑병원은 자체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 연골 재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박사급 2명, 석사급 2명을 포함한 총 8명의 연구원이 있으며,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기업부설연구소로 선정됐다.
연세사랑병원 세포치료연구소는 연세사랑병원 의료진과 함께 진행한 '자가지방 줄기세포의 무릎 관절염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지난해 국제 정형외과 학술지인 '무릎(The Knee)'에 게재했다. 최근 연구한 지방 줄기세포의 발목 관절염 치료 효과는 미국 의학협회지 '아메리칸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슨(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박영식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는 이미 여러 환자를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며 "우리병원은 전문병원 중 드물게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보다 효과가 크고 안전한 치료법을 계속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