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안모(30)씨는 의사로부터 폐렴에 걸려 입원했던 아들 김군(1)이 퇴원해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밤에는 기침이 잦아 걱정이 돼, 의사에게 일주일 더 입원하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입원한 지 3일째, 김군은 복통을 호소하며 물처럼 맑은 설사를 했다. 구토도 했다. 의사는 “병실의 다른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옮아 병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의사가 퇴원해도 좋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에 완벽하게 병이 나은 뒤 퇴원하고자 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병원에 오래 입원하면 주치의로부터 질병의 상태를 꾸준히 확인받을 수는 있지만, 또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이 많아진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는 “질병이 있어서 병원에 온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며 “특히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장기이식자, 암 환자, 에이즈 감염자 등), 면역관련 제제를 먹고 있는 환자는 병원설사병이라 불리는 클로스트리디움 장염 등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9만9000여 명의 미국인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또 다른 질병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병원균이 감염되는 경로는 다양하다. ▶링거를 맞을 때 주사바늘을 통해 ▶소변을 빼내는 줄을 꽂고 있을 때 ▶수술 부위를 통해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을 때 등이다. 윤영경 교수는 “피부나 혈관이 의료기기와 연결돼 있으면 감염균이 침투하기 쉽다”며 “다른 환자의 바이러스나 병원 내 세균뿐만 아니라 밖에서 들어온 방문객, 가족에게서 묻어온 인플루엔자 같은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로를 통해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특정 부위가 빨갛게 변하거나 아프고, 고열이 나면서 구토 및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해서 병원에 가지 않을 수는 없다. 아직 다 낫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할 때는 감염균이 걱정되더라도 병원에서 주치의의 관리를 좀 더 받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환자의 침대를 기준으로 침대 옆 작은 테이블까지를 ‘무균실’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무균실’에 들어가야 할 때는 비누, 알코올성 손소독제를 이용해 20~30초간 손을 닦는다. 손에 검은 물감이 묻었다고 생각하고 손톱, 손등, 손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히 비벼준다. 방문객이 왔을 때는 주치의의 권위를 빌려 ‘지금 환자가 면역이 약해져 있어서 꼭 손을 씻고 만나야 한다고 주치의가 그랬다’고 말하며 손을 씻고 들어오도록 권유해야 한다. 윤영경 교수는 “손만 수시로 잘 씻어도 감염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며 “이외에도 입원, 항생제 사용, 소변줄 사용 기간을 최소화 하고 의료진에게도 이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