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조산… "희망 잃지 않았더니 꿈 이뤘어요"

[난임치료 돕는 위시맘 캠페인]
3년 만에 임신한 황연희씨, 배란 장애 탓 계속 임신 실패
인공 수정 시술도 안 들어 34세에 시험관 아기시술
"난임시술비 지원해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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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꼭 생길 것이란 희망을 잃지 마세요.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답니다."

결혼한 지 3년 8개월 만에 아들 태인이를 낳은 주부 황연희(35·울산 울주군)씨가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에게 전하는 희망 메세지다. 지난 3월 말 울산대공원에서 만난 황씨는 생후 4개월 된 아들 태인이를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배란 장애로 인한 잦은 임신 실패, 한 차례의 유산과 조산의 아픔을 겪은 뒤에 힘겹게 얻은 아들이어서 더욱 사랑스러웠다.

황씨는 2009년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지려 했다. 하지만 생리주기가 45일로 길어 임신이 쉽지 않았다. 결혼 두 달만에 동네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배란일자를 알아낸 덕분에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불행이 닥쳤다. 유산을 한 것이다. 유산 뒤에는 생리 주기가 2~3개월인 배란 장애가 찾아왔다. 보통 여성은 1년에 12차례 임신 기회를 갖는데, 황씨는 그 기회가 4~5회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황씨는 "유산 후 2년동안 2~3개월에 한 번씩 여섯 번이나 배란유도제를 복용했지만 임신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혹시나 해서 남편의 난임 검사도 해봤지만, 남편에겐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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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희씨가 결혼한 지 3년 8개월 만에 얻은 태인이를 안고 시험관 아기시술을 해준 이경호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황씨는 2011년 난임전문클리닉인 마마파파앤베이비산부인과의 이경호 원장에게 인공수정 시술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에 따르면, 황씨처럼 3~6차례 배란유도제를 써도 임신이 안되면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게 원칙이다. 황씨는 운 좋게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또 다시 절망스러운 상황이 찾아왔다. 그녀는 임신 24주만에 자궁경부무력증(커가는 아이의 무게를 약한 자궁경부가 견디지 못하는 병)으로 조산, 쌍둥이를 잃었다. 황씨는 가까스로 슬픔을 극복하고 세 번이나 더 인공 수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를 거듭했다.

그 사이 황씨의 나이는 34세가 됐다.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경호 원장의 권유를 따라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기로 했다. 인공수정은 네 번이나 실패했기 때문에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웠다. 대한생식의학회 최영민 회장에 따르면, 시험관 아기시술의 임신성공률이 25~30%로 인공수정(10~15%)보다 높고, 시험관 아기시술은 35세 이전에 받아야 성공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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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시험관 아기시술을 받기로 결정했지만 비용 부담이 컸다. 황씨는 월 소득이 전국 평균 소득의 1.5배 이하인 가정에 지원하는 난임 시술비를 받을 수 있었지만, 자비로 180여 만원을 더 내야 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니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생식의학회·글로벌케어·헬스조선이 공동 주관한 난임 시술비(100만원)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은 대한생식의학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위시맘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황씨는 2012년 4월 첫 번째 시험관 아기시술로 임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27일 오전 4시 58분, 자연 분만으로 태인이를 낳았다. 황씨는 "막 태어난 태인이를 보고는 못생겼다는 생각을 했지만 행복했다"며 "우리 부부의 꿈이 이뤄지게 도와준 위시맘 캠페인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