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 환자 임신 이렇게
젊은 여성이 암에 걸리면 아이를 낳기 쉽지 않다. 항암치료·방사선 치료로 인해 세포 활동이 활발한 난소가 손상돼 임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국내 통계는 없지만, 미국의 경우 40세 이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중 56%가 임신을 원하지만 실제 출산한 비율은 5%에 불과하다.(미국임상종양학회지 자료)
하지만 암 치료 이후에도 동결보존법, 호르몬 치료법 등을 이용하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일부 대학병원과 여성전문병원이 암 치료 전 난자·배아 등을 채취해 얼려 보관하거나 난소의 손상을 최소화해 임신이 잘 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제일병원 미래맘가임보존센터 박찬우 교수는 "최근에는 미성숙 난자를 채취해 실험실에 키운 뒤 얼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아나 난자는 한 번 얼리면 10년 이상 보관할 수 있다. 복강경으로 난소를 떼어내 냉동 보관했다가 암 치료가 끝난 뒤 이식하는 방법도 있다.
◇호르몬 치료=항암치료를 할 때 여성호르몬 등의 분비를 막는 호르몬(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을 주사로 투여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난소가 배란을 멈추는 휴지기에 들어간다. 이정렬 교수는 "이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하면 난소 손상을 덜 받는다"며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조기 폐경을 막기 위해 시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난소 위치 바꾸는 수술=전신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자궁경부암, 대장암 등 때문에 골반에만 방사선 치료를 하면 난소가 방사선에 피폭돼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 경우 난소를 허리 쪽으로 이동시키는 수술을 한다. 임신을 시도할 경우 방사선 치료 후 난소를 제자리로 옮기는 수술을 한번 더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