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에 일어나 음식 섭취… 아침엔 기억 못해

야간식이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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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모(52·충남 아산시)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침대에 음식이 떨어져 있고 입가에는 과자 부스러기가 묻어 있었다. 김씨는 한 밤중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 그 음식과 과자를 먹었는데, 그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이같은 김씨의 행동은 '야간식이증후군'이라는 질병의 증상 중 하나다.

야간식이증후군은 하루 식사의 50% 이상을 오후 8시 이후에 하고, 잠을 자다가 깨어나 음식을 먹는 증상을 말한다. 일부 환자들은 김씨처럼 자다 깨서 음식을 먹은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의료계는 이런 증상이 우울·불안·스트레스·식욕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된다"며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위해서는 포도당이 필요하므로, 밤에도 자꾸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야간식이증후군은 소화불량·위염 등 위장질환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증상이 있으면 잠을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담배, 압정, 칼심 등을 삼켜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아침, 점심에는 배고프지 않고 ▷저녁에 과식하며 ▷우울감에 잘 빠지며 ▷새벽에 깨어나 무언가를 먹어야 잠이 오는 등의 야간식이증후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가정의학과·내과·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다만 항우울제·식욕억제제로 구성된 약물로 치료하거나, 밤에 음식을 먹는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습관을 바꾸기 위한 행동요법 중 하나는 하루 종일 먹은 것을 '음식일지'에 적는 것이다. 그런 다음 밤에 먹은 음식 중 한 두개를 낮에 먹도록 습관을 들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