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40%가 앓는 자궁근종, 오해와 진실

자궁근종은 중년여성 5명 중 2명의 환자가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고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양성 종양이다. 그러나 그 위치나 크기에 따라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최근 서너 달 사이 생리주기가 갑자기 불규칙해졌거나 오랫동안 불규칙했을 때, 생리 양에 갑작스런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가 몇 달 이상 지속될 때, 생리혈과 혈색 등에 문제가 있을 때, 없던 생리통이 생겼거나 대수롭지 않던 생리통이 심해졌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정인철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근종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자궁근종, 비만하면 더 잘 발생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체중보다는 체질량지수 증가 시 자궁근종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이 되면 스테로이드성 호르몬이나 안드로젠 남성호르몬이 말단 지방조직에서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어 더 많은 양의 여성호르몬을 갖게 된다. 증가된 여성호르몬은 자궁 내에서 근육층에 세포 변화를 더 용이하게 하여 염색체 변화가 쉽게 일어나고 이로 인해 자궁근종의 발생이 증가하고 그 크기가 빠르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 암이 되기 쉽다?

자궁근종이 암의 형태인 자궁육종으로 변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미만으로 1000명 중 3명 정도이며 이 또한 자궁근종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근종처럼 보였던 종양이 수술 후 자궁육종으로 밝혀진 것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자궁육종을 의심할 경우는 그 크기가 급격히 커지거나 초음파 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등에서 비정형적인 형태를 보이거나 부정기적인 질출혈이 심할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자궁근종, 불임으로 이어진다?

자궁근종은 크기가 커지면서 불임을 유발시킬 수 있다. 자궁을 형태학적으로 변형시켜 정자의 이동을 방해함으로써 불임을 초래하거나, 자궁강 내 혈류변화 또는 자궁내강 변형을 유발함으로써 수정란의 착상이나 성장을 저해시킨다. 그러나 자궁근종이 있다고 모두 불임이 되는 것이 아니며 대부분의 여성에서는 정상적인 임신이 가능하다. 다만 정상 임신이 되었어도 상대적으로 유산의 위험성이 높고 자궁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향후 임신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자궁근종, 무조건 제거해야 한다?

자궁근종와 연관된 증상이 없는 경우엔 주기적인 관찰을 할 수 있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거나 다량의 또는 불규칙적인 자궁출혈, 불임, 압박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근종의 크기가 빠르게 증가하거나 폐경 후 새로 생기거나 커지는 근종은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연령, 임신여부, 향후 임신계획 및 근종의 크기와 위치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출산경험이 많을수록 쉽게 생긴다?

자궁근종은 자궁평활근의 부분적 증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 변화에 의한 생리주기에 더 많이 노출 될수록 즉 생리 횟수가 많아질수록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임신 및 출산의 경험이 많을 경우 임신 및 수유기간 동안 이런 생리주기 발생이 더 적어짐으로 출산 경험과 자궁근종 발생 위험은 역비례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첫 출산의 연령이 늦거나 마지막 출산으로부터의 시간이 짧을수록 자궁근종에 대해 예방효과를 갖는다. 그만큼 자궁이 호르몬에 의한 스트레스를 덜 받아 근종 발생이 줄어든다고 이해 할 수 있다.

폐경 이후, 발생률이 줄어든다?

폐경은 여성호르몬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정상적인 생리가 멈추는 것으로 마지막 생리로부터 1년이 지나면 폐경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자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이 전체적으로 감소로 이어진다. 때문에 새로운 자궁근종의 발생도 줄어들고 기존의 자궁근종도 그 크기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폐경 이후 새롭게 발생하거나 기존의 자궁근종이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화한다면 드물지만 악성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어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