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두면 발목인대 손상·디스크 생길 수도… 튀어나온 뼈 제거 후 핀 고정하는 수술해 재발 없이 두 달 후면 하이힐도 신어
주부 임모(53)씨는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편한 신발을 신으면서 버텼지만, 엄지발가락이 계속 휘면서 발바닥까지 통증이 퍼져서 제대로 걷기 힘들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임씨를 진찰한 연세견우정형외과 박의현 원장은 "무지외반증이 심해 걸을 때 발을 바닥에 잘 딛지 못하면서 발목, 무릎, 척추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며 "그냥 두면 발목 인대가 손상되고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세견우정형외과는 무지외반증으로 튀어나온 뼈를 깎은 뒤 엄지발가락 위치를 바로 잡고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
해서 재발이 거의 없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냥 두면 관절염·디스크로 발전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며(외반) 엄지 발가락이 시작되는 지점의 뼈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하이힐 등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을 때 잘 생기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5~6배 많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튀어나온 뼈 부분의 통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딛지 않고 걷게 된다. 나머지 발가락을 이용해 발의 바깥 면으로 걷다 보면 발바닥에 굳은 살이 생기고 신경이 뭉쳐 통증이 생긴다. 박 원장은 "뼈가 튀어나온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발바닥에 통증이 있으면 무지외반증이 많이 진행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무지외반증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데다가, 발바닥 통증이 있으면 허리디스크나 족저근막염으로 오해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치료가 늦어지면 발의 변형이 점점 심해지면서 발바닥을 지탱하는 뼈의 배열까지 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엄지발가락 위치까지 바로 잡는 수술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이 아닌 보통 신발을 신고 걸어도 튀어나온 뼈나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면 치료받아야 하는 단계다.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발바닥 염증을 없애고 무지외반증을 교정하는 특수 깔창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그러나 엄지 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면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
연세견우정형외과는 수술은 튀어나온 뼈를 제거하고 엄지의 위치를 바로 잡은 뒤 핀 등으로 고정해주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이를 '무지외반증 절골술'이라고 한다. 튀어나온 뼈만 제거하는 수술법도 있지만, 이렇게 하면 수술 후 재발률이 높다. 박 원장은 "지난 수년간 수천 명에게 무지외반증 절골술을 시행한 결과 완치율이 98%에 이르고, 재발하는 경우는 2% 뿐이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수술 부위에 무통 주사를 놓아 통증을 확 줄인다. 녹는 핀과 금속판, 인체무해나사를 이용해 뼈를 고정하므로 나중에 제거 수술이 필요없다. 일반적인 금속 핀을 쓰면 절골술 6주 후에 핀을 빼는 수술을 다시 받아야 한다. 단, 엄지의 휜 정도가 심하고 뼈의 강도가 약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금속 핀을 사용해야 한다.
수술은 발목 마취로 20분 정도 걸린다. 보통 하루 뒤 퇴원하며, 수술 후에는 깁스나 목발을 쓰지 않고 바로 걸을 수 있다. 6~8주 후면 하이힐 등 일반적인 신발을 다시 신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