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포기한 간 이식, 한국에서 성공!

입력 2013.03.07 09:55

세계 최고의 의료 강국으로 손꼽히며, 199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인 생체 간이식 성공으로 세계 장기이식 역사의 초석을 만든 일본. 그런 일본에서 간이식이 불가능해 일본 의료진이 직접 한국으로 치료를 의뢰한 환자가 국내 의료 기술로 새 삶을 얻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팀장 이승규 교수)은 지난해 12월말 일본에서 수술이 불가능해 일본 훗카이도 대학병원에서 직접 치료를 의뢰받은 러시아 환자가 성공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이 환자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2대1 간이식으로 수술에 성공했으며, 2대1 간이식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왼쪽부터)이승규_교수와_에레나(어머니),갈리나(이모),환자_알렉세이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러시아 환자 알렉세이(Pochtantcev Aleksei, 남, 27세)씨가 유일한 치료법인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세계적인 병원을 알아보던 것은 작년 12월. 러시아 주치의와 함께 세계적 권위의 의료기관을 찾던 알렉세이씨는 의료 선진국이자 다양한 수술경험을 보유한 일본의 훗카이도 대학병원을 치료기관으로 선정하고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은 199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인 생체 간이식에 성공해 세계 간이식 수술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생체 간이식의 본고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훗카이도 대학병원은 일본의 3대 간이식 센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어 알렉세이씨의 기대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청천병력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 수술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간을 기증하기로 한 환자의 어머니 에레나(여, 50세)씨와 이모 갈리나(여, 48세)씨 역시 고령에 간의 크기마저 작아 생체 간이식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특히 고려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법은 두 명의 기증자로부터 간을 이식받는 2대1 간이식이었지만, 일본은 간이식 수술 중 최고 난이도로 여겨지는 2대1 간이식 경험이 국가적으로도 거의 없어 일본 안에서는 수술을 성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훗카이도 대학병원의 주치의였던 아오야기 타케시 교수는 곧바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이승규 교수에게 연락을 취해 환자의 치료를 요청했고, 내용을 전달받은 이승규 교수는 환자의 어머니와 이모가 간을 기증하는 2대1 간이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작년 12월 28일 어머니, 이모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알렉세이씨는 올해 1월 16일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2대1 간이식을 비롯해 중증환자의 고난도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려면 풍부한 수술경험과 집중적인 중환자 관리가 필수인데 현재 이러한 능력을 보유한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몇 개의 의료기관에 불과하다”며 “세계 장기이식 수술의 첫 역사를 장식한 것은 일본, 미국의 의료기관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기술은 그들과 동등할 뿐 아니라 생체 간이식 등 몇몇 수술은 의료 선진국에서 치료를 부탁할 만큼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03건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으며, 매년 100여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가 연수를 오는 등 세계 간이식 수술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2대1 간이식이란?
기증자의 간의 크기가 작은 경우 두 사람의 기증자에게 간의 일부를 떼어내 한 사람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초고난도 수술법. 2000년 3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2013년 현재 서울아산병원이 363건의 수술을 시행해 세계 최다 건수를 기록. 일본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10건 내외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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