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허리근육 키우는 게 근본 치료

허리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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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 안강병원 원장
현대 의학은 해부학에 오랜 뿌리를 두고 있다. 16세기부터 본격화한 해부학 연구를 바탕으로, 인체에 생기는 질병을 분석·분류·증명하면서 발전해 왔다. 현재 쓰는 영상진단 장비 역시 이런 해부학적 지식을 기본으로, 환자의 몸 속을 들여다보면서 병의 종류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로로 발전해 온 현대 의학이 놓치는 부분도 있다. 보이는 것만 옳고, 보이지 않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 오류가 생긴 것이다.

허리 통증 분야에서는 영상진단 사진에 나타나는 척추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이 허리 통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믿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척추디스크 탈출증은 허리 통증의 2% 미만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도, 좁아진 척추관의 사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척추관의 압력이 높아져서 혈액이 척추 신경에 적절히 공급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척추관이 바늘구멍처럼 좁아졌어도 축구나 마라톤을 문제없이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으며, 거꾸로 척추관은 정상적으로 보여도 전형적인 척추관협착증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척추전방위증처럼 허리가 흔들리는 병은 사진을 찍는 자세에 따라 진단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한다. 촬영 시 허리가 흔들리는 자세를 만들어야 사진으로 진단된다. 무심코 사진을 찍으면 나타나지 않는다. 허리가 흔들리는 것은 허리병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인데도 간과된다. 허리가 흔들리면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결국 협착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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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진단술이 발전하지 않은 과거에는 의사가 사람 몸을 만져보고 통증이 어떤지 물어서 많은 병을 진단했다. 그러나, 영상진단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촉진과 문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허리병으로 인한 통증의 진단과 치료는 영상에만 의존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친다. 의사가 손으로 환부를 만지고, 환자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어떻게 아픈지 물어봐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허리병은 환자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치료의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다. 척추전방위증이나 척추불안정증 등 허리가 흔들리는 병으로 통증이 심할 때, 허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복대를 단단히 채우면 당장은 통증이 감소하고 걷기가 쉬워진다. 하지만, 오래 지나면 허리를 싸는 근육이 약해져서 허리 흔들림이 더욱 심해진다. 오히려, 허리가 아파도 복대를 풀고 배를 싸고 있는 근육을 살려서 이 근육이 복대 구실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단순한 변화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가장 뛰어나다는 사실이 많은 학술자료로 증명돼 있다.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질환 치료는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복합적인 접근법이 꼭 필요하며 자연의 회복력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