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들의 마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자녀를 위해 학용품과 참고서를 새로 장만하고 1년 전보다 훌쩍 커버린 아이에게 맞는 새 옷을 준비하는 등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이 바로 자녀들의 건강상태이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척추 질환은 키 성장에 큰 방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근력저하까지 불러올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영수병원 김도형 원장은 “성장기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척추의 뼈 자체가 부드럽기 때문에 쉽게 휘어질 수 있다”며 “한 번 휘면 성장속도에 따라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기 청소년에게 흔히 발견되는 척추 질환으로는 일자목(거북목) 증후군과 척추 측만증이 있다.
‘일자목(거북목) 증후군’은 특히 온종일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성장기 청소년이나 직장인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머리를 한쪽으로 장시간 기울이면 특정 근육이 긴장을 하며 서서히 딱딱하게 뭉치는데, 이 현상이 자주 반복되면 목뼈의 정렬이 무너져 C자형 커브가 일자로 펴지는 ‘일자목 증후군’이 발생한다. 목과 어깨가 뭉치고 결릴 뿐 아니라, 심한 경우 두통과 현기증, 눈의 피로,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머리의 하중이 점점 목으로 집중되어 목 디스크로 발전될 위험이 크다.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한쪽 어깨가 처지거나 등이 뒤틀리는 등의 변형이 일어난 상태이다. 척추는 옆에서 보았을 때에는 S자 모양으로 굴곡이 있지만, 뒤에서 보았을 때에는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야 하는데 한쪽으로 10도 이상 기운 경우에는 척추 및 신체 전반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대부분의 척추 측만증은 약 10세를 전후한 사춘기 무렵에 발생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나 통증이 없지만 일단 발병하면 진행 속도가 빠르고 뼈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해서 진행된다. 또 척추가 틀어지며 근육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신경을 누르는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일자목 증후군과 척추 측만증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 교정이다. 특히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은 척추가 바르게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바르게 앉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바르게 앉는 자세는 의자에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자연스럽게 닿고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허리를 곧게 세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자세여도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척추에 무리를 주므로 1시간 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김도형 원장은 “성장기 척추 질환은 성인에서 발생하는 척추 질환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성장기에는 한창 뛰어놀며 신체 각 부분을 발달시켜야 하는데 허리가 아프면 그만큼 활동량이 떨어지고 이는 근력 저하를 가져와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김도형 원장은 “성장기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척추 질환은 대부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로 교정이 가능하다”며 “척추 질환은 조기 발견 시 치료 효과가 높고, 간단한 X-Ray 촬영으로 척추의 모양과 휘어진 정도를 진단하여 충분히 조기 발견이 가능하므로 부담 없이 전문병원을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척추 질환의 경우 간단한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 등으로 통증이 대부분 완화되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ESWT)는 몸 밖에서 강력한 기계적 에너지(충격파)를 발생시켜 혈액순환 개선, 통증 감소 및 조직 개선 효과를 내는 치료법이다. 짧은 시간에 높은 압력을 가진 에너지를 발생시켜 빠른 치료효과를 내며, 뭉친 근육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해주어 일자목이나 가벼운 요통에 효과가 높다. 시술 시간이 20~30분 정도로 짧으며 보존적 치료법으로 반복 시술이 가능하며 부작용이 없고, 간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