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빼야 득일까, 놔둬야 득일까?

사랑의 아픔을 겪어야만 나온다는 사랑니. 사랑니는 어금니의 맨 뒤쪽에 나오는 치아로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주로 나와 지치(wisdom tooth)라고도 한다. 사랑니가 나오는 시기를 지혜가 생기는 시기로 보고 붙여진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니가 충치, 치주염 등 문제를 일으킨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말일까.

사랑니는 어금니 중 하나이다. 인류가 채식을 할 때는 어금니의 기능을 하였으나 인류의 진화로 인해 그 기능이 현저히 줄어들었을 뿐 다른 치아와 완벽하게 동일하다. 단지 그 위치가 제일 안쪽에 있어 청결 유지가 잘 안 돼 충치나 잇몸 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은 것이다. 다른 치아처럼 똑같이 관리한다면 사랑니 자체로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한 치아 상실시 사랑니를 옮겨 심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치아가 손상되어 발치할 경우 바로 임프란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니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치아의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랑니가 났다면 우선 치과를 찾아 방사선 사진을 촬영한 후 구강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라면 다른 치아처럼 잘 유지하는 것을 권한다.

하지만 미리 발치해 주는 것이 좋은 경우가 있다. 기형적으로 맹출하여(경사지게 맹출하거나 일부만 맹출한 경우) 앞의 어금니를 손상시키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여 유지할지 발치할 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