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한 허리 튼튼한 관절] (20·끝) 퇴행성 척추측만증

허리 기울면서 신경 압박… 다리 터질 듯 땅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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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나이가 들면서 허리에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가 퇴행성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질병이다. 어릴 때 나타나면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하고, 나이 들어서 나타나면 퇴행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척추뼈 사이에 있는 척추 연골이나 척추 마디의 관절이 닳아서 생긴다. 척추 뼈 32개 중 한 두 곳의 연골이나 관절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많이 닳아서 해당 척추뼈 상하 간격이 좁아지면 몸 전체가 기울어지면서 허리가 휘어 보인다. 예를 들면, 하이힐 중 한 쪽 굽이 닳아 버리면 몸 전체가 한쪽으로 기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기능보다는 외형의 문제다. 즉, 허리가 기울어져도 일상 생활에는 거의 지장이 없기 때문에 미용상 교정 문제로만 다루어 왔다. 어려서 생긴 척추측만증은 옷을 입으면 외형적으로 거의 이상이 보이지 않지만, 수영복이나 노출이 있는 경우 허리가 휘어 보인다. 따라서 이를 교정하기 위한 수술을 하거나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토록 한다. 성인의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눈에 띄는 외형적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요통을 유발해서 문제가 된다. 이러한 요통의 대부분은 약물요법, 주사치료,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허리가 기울어지면서 척추 신경공이라는 통로가 좁아지는 신경공협착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척추 신경공은 척추의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이다. 척추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찌그러지면서 통로의 아래 위가 주저앉으면 신경이 눌려서 협착증이 나타난다. 협착증은 통로가 가장 좁은 부위인 5번 요추와 골반 사이에 많이 생긴다. 그러면 5번 신경이 눌려서 걸을 때 엉치부터 다리까지 땅기고, 종아리가 터질 것 같고, 발바닥까지 무감각해진다. 가만히 있거나 누우면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병이 더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저리고 땅기는 증상이 나타나서 척추 디스크 탈출증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신경공협착증 초기에는 약물과 주사 치료가 효과적이다. 주사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신경 미세감압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신경통로가 심하게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감압이 충분히 되지 못하며, 허리가 점점 휘어서 협착이 다시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예상되면 케이지라는 뼈 유합 물질을 삽입해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척추를 바로 세워 통로를 넓힌 뒤 나사못을 박아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