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파와 결빙으로 곳곳에서 낙상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낙상사고로 가장 흔하게 다치는 부위는 고관절이라고 불리는 엉덩골절이다. 이 부위는 골절되면 보행이 어렵기 때문에 다치기 쉬운 노년층일수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노인에게 특히 치명적인 엉덩관절 골절상
옆으로 넘어졌는데 일어나기가 어렵고 엉덩이 주변이 붓거나 멍들었다면 엉덩관절 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엉덩관절이 골절되면 다리를 움직일 수 없고 심한 통증 때문에 걷기가 힘들다. 또한, 다리가 약간 짧아진 느낌이 들고, 다리를 벌리려고 하면 바깥쪽으로 돌리듯이 움직이게 될 수도 있다.
엉덩관절 골절 때문에 환자가 오래 누워있으면 욕창과 폐렴, 요로감염과 섬망(과다행동) 등의 합병증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일수록 치명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2005~2008)따르면 엉덩관절 골절상을 입은 노인 중 약 20%가 1년 이내에 사망했다. 또한 생명이 위태롭지 않다고 해도 보행 시에 반드시 보조기구가 있어야 하는 이가 약 24%, 아예 보행할 수 없는 사례도 20%나 됐다. 따라서 노년층의 엉덩관절 골절은 단순한 외상을 넘어 특별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엉덩관절 골절은 크게 대퇴골(허벅지) 경부 골절, 전자간(골두 밑에 대전자와 소전자를 잇는 부분) 골절, 전자하부 골절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대퇴골 경부 골절 부상이 가장 흔하다. 대퇴부 경부는 엉덩관절과 인접한 뼈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한다. 연세사랑병원 권세광 원장은 “70세 이상이 되면 골밀도가 낮아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한 번 부러지면 잘 아물지 않는다”며 “이 경우 골반 쪽 비구(다리뼈와 골반뼈를 연결하는 부위)면과 대퇴골 관절면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전치환술이 좋다”고 말했다.
◇빙판길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생활습관
빙판길에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기보다는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항상 바닥을 보면서 걸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낮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밑창이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팡이나 보행보조기가 필요한 노인이라면 높이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움직임이 둔해질 정도의 옷은 보행에 불편하므로 피한다.
노년층은 근력이 약해 심각한 골절상을 입기 쉽다. 이를 위해 평소 다리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걷기 운동은 무리하지 않고도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근육량 보존을 위해 콩, 장어, 고등어, 참치를 비롯한 생선류, 닭고기, 쇠고기 등의 단백질 섭취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