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진 접종 후 바로 임신하면 '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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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헬스조선DB

결혼 전 풍진 접종을 한 이모씨는 신행여행 때부터 피임을 했는데도 임신이 돼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이씨는 풍진 접종 후 40여일 뒤 월경을 건너뛰어서 임신테스터기로 검사를 했는데, 임신이 된 것이다. 대학병원 산부인과에 간 이씨는 "생리 예정일 2주 전에 수정이 된다고 보면 예방접종 후 한 달이 안돼 임신한 것이어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주치의는 "풍진 예방접종 후 한 달 내 아기를 가지는 것을 권하지는 않지만, 이 시기에 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아직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긴 사례는 보고된 바 없으니 안심하고 임신을 유지해도 된다"고 말했다.

풍진은 건강한 성인에게 쉬이 감염되는 열성 감염질환으로, 성인에게는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유발하지 않은 가벼운 병으로 꼽힌다. 그러나 임신 첫 3개월 내 감염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임신부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태아에게 선천성풍진증후군을 일으켜서, 선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심장질환, 난청 같은 질환을 잘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 임신 계획 3개월 전에 풍진 예방접종을 하고 피임하다가 3개월 뒤에 임신하라고 권유한다. 혹시 모를 태아 기형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실 임신 약 3개월 전부터 약 3개월 후까지 풍진 예방접종을 한 임신부 약 300여 명에 대한 해외 연구결과, 태아 기형이 생긴 사례는 단 한 것도 없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풍진 예방접종 직후 임신을 해도 태아 기형인 경우가 0%인 것이다.

하지만 풍진 예방접종 후 '피임을 하지 말라'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균의 독성을 줄여서 놓는 생백신의 풍진 예방접종 주사로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기 때문"며 "그러나 요즘은 풍진 예방접종 후 한 달만 피임하면 되는 수준으로 가이드라인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중신 교수는 "실제 풍진 예방접종 후 3개월 이내 임신을 해서 병원으로 달려오는 임신부가 적지 않은데, 요즘은 임신 1개월 내까지만 피임하면 되는 것"이라며 "또 풍진 예방접종 후 한 달 내 임신을 해도 아직까지는 태아 기형이 생긴 여성이 단 한명도 없으니 불안해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신을 유지하는 것이 태아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