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죽는 연습… 인생에 충실해지고 긍정적으로 돼"

입력 2013.01.09 09:00

웰다잉 프로그램

김모(72·서울 동작구)씨는 지난해 말 '웰다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유서를 쓰고 관 속에 들어가는 체험을 했다. 처음엔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김씨는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웰다잉이란 죽음을 '두렵고 불행한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순간'으로 생각하는 개념을 말한다.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이 지난해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웰다잉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했더니, 81.6%가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문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67.8%는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가족들과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결과에 대해 한림대 오진탁 생사학연구소장은 "우리 사회에서도 죽음에 대해 침묵하기보다 가족들과 터놓고 대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죽음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웰다잉을 돕는 프로그램도 많아졌다. 전국의 사회복지관이나 호스피스협회 등이 여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호스피스협회 강영우 이사장은 "웰다잉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이 대부분 사라진다"며 "참가자들은 남은 인생에 감사함을 느끼고, 충실한 삶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의 한 대학원에서 70세 이상 노인 15명을 한 달간 웰다잉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더니, 죽음에 대한 불안 지수가 4.70점에서 4.14점으로 감소했고, 생활만족도는 2.38점에서 2.92점으로 증가했다.

웰다잉 프로그램은 대부분 비슷하다. 죽음에 대한 자기 생각을 참여자들과 토론하고, 강의를 통해 죽음에 대해 배운다. 영정 사진을 찍고, 유언장을 쓰고, 수의를 입은 채로 관에 들어가는 체험을 통해 죽음을 미리 경험해본다. 아름다운삶 김기호 대표는 "최근에는 노인뿐 아니라 청·장년층도 웰다잉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는 추세"라며 "이들에겐 자살 유혹을 뿌리치거나 앞으로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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