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에도 교정하면 잇몸 튼튼·치아 수명 연장 효과

입력 2013.01.09 09:00

잇몸뼈 충분하면 누구나 가능… 일부분만 교정해도 효과 봐
당뇨·잇몸질환 미리 치료해야… 흡연하면 교정기간 늘어나 칫솔질·스케일링 꼼꼼히

주부 김모(55)씨는 3년 전 잇몸 염증으로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흔들렸다. 동네 치과에서는 "어금니를 빼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김씨는 이를 빼는 게 싫어 치아 교정을 선택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아래·위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어금니에만 힘이 가해진 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의사는 "교정을 통해 아래·위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게 해주면 치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년 반 동안 치아 교정을 한 뒤, 별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중장년층이 치아 교정을 하면 심미적인 만족 뿐 아니라 잇몸 염증 개선 등 구강 건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당뇨병 등이 있으면 교정 전에 철저한 치료·관리를 받고 시작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김씨처럼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교정을 통해 치아 건강을 지키면서 즐겁게 지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황충주 교수는 "과거 중장년층은 치열이 삐뚤빼뚤하고 교합이 안 맞아 불편해도 참고 살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적극적인 교정을 통해 미용적인 만족 뿐만 아니라, 잘 씹기, 잇몸 염증 완화 등 구강 건강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교정 덕분에 치아 수명 늘어

40세가 넘으면 잇몸 등 구강조직이 노화하면서 치아 틈이 벌어지거나, 치아가 기울어 한 부분만 마모된다. 또 잇몸 염증이 심해지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난다. 중장년층은 또 치아가 소실돼 임플란트와 같은 보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열이 안 좋거나, 전후 좌우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임플란트를 해도 치아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없고 임플란트 수명도 짧아진다. 이 때 치아 교정을 통해 주변 치아를 세우는 등 치료 조건을 좋게 하면 성공적인 수술을 할 수 있다.

전북대병원 치과교정과 김정기 교수는 "중장년기에 교정을 하면 치아 배열과 교합이 좋아져 치아의 마모가 줄고, 칫솔질이 잘 된다"며 "잇몸 염증도 개선되면서 치아 수명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효과가 알려지면서 최근 10년 새 중장년층 치아 교정이 늘고 있다. 연세대치과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치아 교정을 받은 40세 이상 환자 비율은 2001년 5.4%, 2006년에는 6.8%, 2011년 8.8%였다.

잇몸뼈 반 이상 있으면 가능

대한치과교정학회에 따르면 염증으로 잇몸뼈가 반 이상 없어지지 않는 한, 중장년층 치아 교정은 가능하다. 다만 만성 질환이 있다면 치아 교정 이전에 관련 질환을 철저히 치료·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으로 혈당 조절이 잘 안된 상태에서 교정을 하면 잇몸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조재형치과 조재형 원장은 "교정 장치가 잇몸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염증이 잘 생기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정 전 잇몸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미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 등을 제거하고, 염증이 심해 잇몸이 괴사한 경우는 잇몸 제거하는 수술 등을 해야 한다.

골다공증 약(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진통제,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교정 시 치아 이동이 느려질 수 있다. 황충주 교수는 "이들은 교정 전에 치아 이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으로 바꾸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 일부만 교정해도 효과

교정을 하려고 마음먹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불편함을 참아야 하기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중장년층 환자의 절반 정도는 치아 전체를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윗니, 아랫니 중 어느 한 쪽만 하거나 치아 일부분만 교정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효과는 있다. 비용 부담과 기간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김정기 교수는 "젊을 때는 치열이 괜찮다가 나이가 들면서 아랫쪽 앞니들의 간격이 점점 좁아져 치열이 고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는 문제가 있는 치아만 부분 교정을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를 하기 전 주변 치아가 기울어져 있으면 그 부분만 교정을 하기도 한다.

중장년층 교정 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구강위생이다. 조재형 원장은 "중장년층은 어느 정도 잇몸이나 치아가 손상된 상태여서 교정 장치가 불편하다고 칫솔질 등을 게을리하면 치아와 잇몸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구강 관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은 잇몸·치아 건강에도 안좋을 뿐 아니라 치아 이동을 더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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