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고 버리는 쌀겨에 항암 성분이?

흰 쌀밥을 먹기 위해서는 벼 도정을 여러 번 한다. 벼에서 왕겨(외층)를 벗겨낸 것을 현미라고 한다. 현미의 외피(현미강)를 벗겨내기도 하는데, 다섯 번 깎으면 5분도미, 일곱 번 깎으면 7분도미라고 부르며, 우리가 먹는 흰 쌀은 보통 열 번 정도 깎아낸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깎아서 버리는 부분에 영양소가 몰려 있다.

쌀겨에 암을 예방하는 성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암센터의 라이언 박사 등 연구진은 암 세포막과 동물 실험을 통해 쌀겨에 포함된 생리활성 물질이 암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암 주위의 정상 세포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쌀겨에 있는 대표적인 생리활성 성분으로는 폴리페놀과 페룰산,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라이신, 혈중 콜레스테롤 양을 줄일 수 있는 베타-시토스테롤, 장벽을 강화하는 감마 오리자놀, 비타민E의 일종인 토코트리에엔올과 토코페롤 등이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성분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악성 종양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기능을 했다. 라이언 박사팀은 “쌀겨는 특정한 단일 물질이 아닌 여러 물질의 상호작용을 통해 암을 억제한다”며 “우리가 먹는 음식에 포함된 여러 성분의 효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음식의 단일 성분에 대한 분석보다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모여서 발휘하는 상승 작용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