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의 유전자 변이 밝혀져‥
사람들은 이제까지 10대 청소년 음주의 원인을 가정적 배경이나 음주 교육의 부족으로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영국 왕립런던대학 정신과학연구소 연구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정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사람들은 술에 대한 욕구가 커 10대 음주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왕립런던대학 정신과학연구소 연구팀은 ‘PNAS 저널’에 보고한 연구서에서 'RASGRF-2'로 알려진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술에 대한 욕구를 훨씬 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는 행복 화학물질로 알려진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유전자로 지금까지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10대 청소년 663명을 대상으로 RASGRF-2 유전자의 DNA 변이 여부를 조사한 뒤 뇌스캔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유전자 변이가 알코올 섭취 욕구를 높이며 도파민 분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뇌의 보상영역인 복측선조체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음주와 습관적인 면에서도 RASGRF-2 유전자 변이를 가진 10대들이 더 자주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263개 중등학교에 재학중인 11~1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응답자 6명 중 한 명은 조사 이전 주에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이 규모는 무려 약 550,000명으로 산출된다. 이들의 주당 평균 음주량은 14.6 유닛으로 이는 하루 평균 맥주 1파인트에 해당한다. 이 같은 청소년 음주 실태는 1990년도에 비하면 두 배나 증가한 수치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캐나다 몬트리올대 퍼트리셔 칸라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자 이상이 뇌 활동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폭음이나 약물중독 등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과 행동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을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가 있기 전까지 10대 음주는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각하고 그 문제의 원인을 학교 교육과 부모의 교육미흡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와 같은 결과는 의학적으로 10대 음주문제를 해결할 근거를 찾은 첫 연구라고 할 수 있다.